서울대 천정희 교수, 동형암호 기술 활용한 ‘코동이’ 앱 소개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확진자 동선 겹침 여부 확인 가능
“기존 방역 방식과 같이 활용될 때 효과 높이는 데 기여할 것”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 주목된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17일 열린 '신속하고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3당 국회의원실 공동 긴급 정책 토론회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안전하게 동선 공개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코동이'를 소개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17일 열린 '신속하고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3당 국회의원실 공동 긴급 정책 토론회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안전하게 동선 공개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코동이'를 소개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산업수학센터장)는 17일 개최된 ‘신속하고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3당 국회의원실 공동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코동이’를 소개했다.

천 교수는 “국민의 모든 동선이 공개된다면 코로나19는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이와 함께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코로나19 방역에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천 교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ICT 기술을 활용하면 암호화 한 내 동선을 확진자 동선과 비교해 접촉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코동이는 새로운 기술인 동형암호를 이용해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안전하게 확진자와의 동선 겹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동형암호는 4세대 암호로 불리는 새로운 암호기술로 암호해제 없이 모든 계산을 수행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보존 데이터 분석에 최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위치 정보가 GPS로 보내져 저장되고, 스마트폰에 있는 사용자 동선이 암호화돼 서버로 전송된다. 이 때 서버에서 암호화된 상태로 사용자 동선과 확진자 동선에 대한 중복 여부가 계산되는데, 이 결과 값을 받아 복구하면 동선 겹침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

기존 방식이 스마트폰에서 수집된 개인동선을 암호화 해 ‘서버’로 전송하고, 서버에서 확진자 동선과 비교하기 위해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개인의 암호화 키를 함께 전송해 암호를 풀고 난 후 다시 잠궈 결과를 전달한다. 이 경우 서버를 보안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개인 동선이 서버로 전달돼 개인 프라이버시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동형암호를 사용할 경우, 개인의 암호화된 동선이 들어있는 ‘금고’에 확진자 동선을 넣어 같이 계산하면 확진 여부가 나온다. 그 정보를 스마트폰에 돌려주게 되면 사용자가 개인키로 열어 확진자와의 동선 겹침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천 교수는 모임이나 미팅, 등교 시 코동이 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자신의 과거 동선이 확진자와 겹쳤는지 확인 후 결과를 모임의 대표나 담임 선생님 등에 전송하면 서로에게 같이 만나는 사람들의 모든 동선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코동이 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다면 사용자 중 확진자가 나왔을 때 ‘동선 기부’ 버튼을 눌러 자세히 기록된 자신의 동선을 방역 당국에서 활용할 수도 있고 2, 3차 감염 방지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천 교수는 “다만 GPS 오차도 있어 완전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기존 방역 방식과 같이 활용될 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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