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국내 ‘우점종’된 델타 변이 환자 효능 연구
렉키로나와 병용 투여 'CT-P63’ 폴란드 1상 진입 준비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미맙, 코드명 CT-P59)’의 델타 변이 치료효과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달 내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14일 셀트리온 김민수 세포공학담당장 발표 모습.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2021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에서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 세포중화능 및 동물효능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베타, 감마, 델타 변이를 대상으로 한 인 비트로(In-vitro) 실험에서 렉키로나의 중화능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농도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차원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점종이 된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렉키로나 투여 연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자로 나선 셀트리온 김민수 세포공학담당장은 “7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그 전과 그 후에 렉키로나를 투여 받은 환자에서의 렉키로나 효능을 비교해서 분석을 하고 있다. 9월 말쯤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월 셋째 주로 기준을 설정한 것에 대해, 지난 7월 3주차 이후 국내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의 50% 이상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담당장은 “이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변이들에 대해서 렉키로나가 실제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렉키로나를 투여 받은 코로나19 환자의 관찰 기록을 분석하는 후향적 연구(Retrospective Study)다. 기존 렉키로나 임상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악화율 등을 살펴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렉키로나가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후로 이달 10일까지 국내 101개 병원에서 약 1만4,000명의 환자가 렉키로나를 투여 받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밖에도 렉키로나와의 칵테일 요법을 위한 신규 후보 항체 ‘CT-P63’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에서 CT-P63 1상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임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1상에서는 단독으로 CT-P63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2상부터 렉키로나와의 병용투여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 담당장은 렉키로나가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CT-P63을 개발하는 이유에 대해 “일종의 백업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에 또 생겨날지 모르는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비임상 결과, CT-P63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는 중화능이 낮으나 그외 변이에 대해서는 렉키로나보다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며 “향후 렉키로나와 함께 투여할 경우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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