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교수 "원하지 않은 저혈당과 고혈당 원인 발견해 개선"
"교육자 양성 과정, 다양한 국내 근거 마련 등은 숙제" 피력

“연속혈당(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이 본격적으로 도입됨으로써 당뇨병 진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유승현 교수.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유승현 교수.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유승현 교수는 지난 10일 한국애보트가 의료기기전문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뇨관리의 최신지견-연속혈당측정기 도입과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주제 간담회서 연속혈당 측정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10여년 전부터 연속혈당 측정 관련해 관심을 기울여 온 유승현 교수는 최근 다양한 연속혈당측정기들의 등장과 국내외 가이드라인 내 관련 내용 반영이 당뇨병 진료의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교수에 따르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1 가이드라인 개정판에는 CGM을 나이 또는 당뇨병 유형과 관계없이 다회 인슐린 요법을 환자에게 권고하고, 입원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특히 CGM이 환자의 혈당 패턴 교정 및 당화혈색소 개선에 도움을 주며, 교육 훈련 및 추적관리와 같은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될 때, CGM을 통한 혈당관리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대한당뇨병학회(KDA) 2021 진료지침에선 모든 1형 당뇨병 성인에게 혈당 조절 및 저혈당 위험 낮추기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상용을 권장하고(일반적 권고), 다회인슐린주사요법을 받는 2형 당뇨병 성인은 혈당조절을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상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제한적 권고). 다회인슐린 주사가 아닌 다른 형태의 인슐린 치료 혹은 경구약물만 사용하는 2형 당뇨병 성인은 혈당 조절을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 측정을 주기적으로 할수 있다(제한적 권고)고도 했다. 이밖에 CGM이 1형 당뇨병 임신부의 저혈당 위험을 낮추면서 혈당을 최적으로 조절해 산과성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사용을 권장했다.(일반적 권고)

유 교수는 “CGM은 현재 혈당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고, 자기 관리 및 도구로 유용하며, 원하지 않은 저혈당과 고혈당 원인을 발견해 개선시킬 수 있다”며 “약물이나 인슐린 치료 환자에게서 약물의 효과를 파악하는데 유용하고, 다양한 식사 종류에 따른 혈당 변화 파악에도 효과적”이라고 말다만,

이어 "CGM은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획기적인 마법 같은 기술은 아니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던 당뇨인들의 일상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도구"라며 "하지만 (CGM을 통해) 환자들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의 문제 요인들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CGM을 통한 합병증 관리의 근거로 'The RELIEF' 연구결과를 예로 들었다. 이 연구는 혈당 모니터링을 통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입원율에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FLS’(FreeStyle Libre System)이 미치는 영향을 1년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FLS를 이용한 경우 급성 당뇨병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1형 당뇨병 환자의 49%, 2형 당뇨병 환자의 39.4% 각각 감소됐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1형 당뇨병에서 56.2%, 2형 당뇨병에서 52.1% 각각 감소했다.

유 교수는 "(CGM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확한 활용에 대해 사회 전반의 경험 누적 및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진료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화되는 걸 경험했다“고 강조하며, CGM을 이용한 실제 환자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CGM은 국내외 가이드라인 변화에 앞서 보험급여도 적용돼 환자의 접근성이 확대된 상황.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CGM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 비용의 30%만을 자비로 부담토록 하는 내용의 급여 기준을 신설 적용하고 있다.

이에 유 교수는 임상에서 CGM 사용이 보다 확대되기 위해선 “교육 컨텐츠 및 훈련된 교육자 양성 과정 마련, 다양한 국내 연속혈당 효과 연구를 통한 근거 마련, 실제 사용하는 의료진에 의한 긍정적인 경험 선행 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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