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 IHS-EHF 2021서 '아조비' 관련 메타분석 연구 결과 발표
삽화성 편두통 환자 예방요법에 동일 기전 경구제와 효과 '비슷'

테바가 개발한 최초의 장기 지속형 항 CGRP 항체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가 삽화성 편두통 예방요법에 매일 혹은 격일 복용하는 동일 기전의 경구제와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투여 횟수 감소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예방요법과 더불어 급성기 치료약물을 동반해야 하는 편두통 치료의 특성상 투여 횟수의 감소가 경구제와의 경쟁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테바는 지난 8일(현지시간) 국제두통학회(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와 유럽두통연맹(European Headache Federation)이 함께 개최한 연례학술대회(IHS-EHF 2021)에서 포스터를 발표했다. 포스터에는 주사제인 '아조비'와 타사 경구제인 '리메게판트' 및 '아토게판트'를 비교 평가한 메타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아조비'는 CGRP 억제 기전을 통해 편두통을 예방하는 최초의 장기 지속형 항체 치료제로, 월 1회(225mg) 혹은 분기별 1회(675mg) 주사 투여로 삽화성 혹은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 두통 일수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비교 대상이 된 바이오헤븐의 '리메게판트'와 애브비의 '아토게판트'는 아조비와 동일하게 CGRP 억제 기전을 가졌지만 저분자 의약품으로 개발된 경구제다. 리메게판트는 격일(QOD) 75mg 투여용법이, 아토게판트는 10mg, 30mg, 60mg 용량별로 1일 1회(QD) 혹은 2회(BID) 투여용법이 비교군에 포함됐다.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12주차 추적관찰 시점에 기저치로부터의 월간 두통 일수(MMD) 변화를 비교한 결과, 아조비의 두통 일수 감소 효과는 리메게판트 및 아토게판트와 비교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글로벌 테바 사이트
출처: 글로벌 테바 사이트

아조비는 두 가지 용법에서 리메게판트 대비 두통 일수를 하루 정도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토게판트와 비교해서는 월 1회 용법을 제외하면 1일 이하의 차이를 나타냈다(표).

즉, 연 4~12회의 주사 투여만으로 매일 혹은 격일로 경구 복용하는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며, 치료 효과의 감소 없이 약제의 투여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아조비의 이같은 혜택이 실제 경구제와의 경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주사제와 경구제에 대한 환자들의 기호가 다르고, 특히 병원 방문의 번거로움 등으로 주사제 사용을 꺼려하는 환자의 경우 경구 투여가 더욱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투여 간격이 긴 장기지속형 항체 치료제의 경우 다음 투여 일정에 가까워질수록 환자가 예방 효과의 감소를 체감하는 경우도 있어, 약효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환자들은 복용 주기가 짧은 경구제를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아조비 투여 경험이 있는 국내 한 환자는 "약제의 다음 투여 일정의 전후로 약효의 감소를 느낀 적이 있다"며 "때문에 그즈음에는 언제 두통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편두통 치료는 일반적으로 예방요법과 함께 급성기 치료가 병행되는데, 급성기 치료 약물의 복용을 상시 염두에 두고 있는 환자들인 만큼 실제 아조비의 투약 횟수 감소를 얼마나 큰 강점으로 느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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