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보고서에 협력說 언급…메디톡스 “별도 입장 낼 계획 없어”
대웅제약 “에볼루스의 메디톡스 제품판매 가능성 無”

메디톡스와 애브비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 종료를 둘러싸고 앞으로의 메디톡스 행보에 대한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진출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를 대웅제약이 반박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정작 사안의 당사자인 메디톡스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메디톡스
메디톡스

지난 8일 메디톡스는 파트너사 애브비와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 종료와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후보물질 ‘MT10109L'에 대한 권리 반환 사실을 알렸다. 메디톡스는 계약 종료 이유와 앞으로의 MT10109L 상업화 계획, 미국 시장 진출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9일 신한금융투자가 ‘아쉬움은 뒤로 하고...’라는 제목의 메디톡스 기업 분석보고서를 펴내면서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라이선스 아웃 계약 종료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향후 MT10109L의 임상 3상 결과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메디톡스는 자체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브비의 권리 반환 및 계약종료의 명확한 근거는 파악되지 않으나, 임상 3상 결과의 문제가 없을 경우 메디톡스는 FDA와 Pre-BLA 미팅을 거쳐 이르면 2022년 상반기 중 BLA 제출, 2023년 출시가 예상된다”고 적었다.

특히 “FDA 승인 획득 시 현지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며, 이는 에볼루스 또는 제3의 유통업체가 될 것”이라며 “이미 미국 내 유통망을 확보한 에볼루스를 통해 향후 MT10109L 상업화 성공 시 판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에볼루스의 기존 최대주주 ‘알페온(ALPHEON)'이 지분매각을 통해 지분이 11.1%로 감소했으며, 메디톡스가 지분율 13.7%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자 에볼루스와 파트너사 관계에 있는 대웅제약이 10일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내용을 반박하고 나섰다. 대웅제약은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정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보고서의 ‘메디톡스 제품의 에볼루스 판매 가능성’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는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톡신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나보타 외의 경쟁품을 절대 취급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공시자료에 공개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는 대웅제약 외에는 어떠한 경쟁품도 구매, 수입, 수출, 판매, 유통할 수 없으며, 경쟁품은 나보타를 제외한 모든 주사형 보툴리눔톡신 의약품을 의미한다. 따라서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포함한 어떠한 경쟁품도 취급이 불가능하다”며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지분율 또한 계약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대웅제약은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의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신한금융투자는 10일 기준 해당 보고서를 수정했다. 보고서에서 에볼루스 언급이 삭제됐으며 “FDA 승인 획득 시 현지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라는 내용으로 대체됐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메디톡스는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설명을 아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사이의 계약 내용까지는 알지 못 한다”며 “(신한금융투자 보고서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의견이고 추측이다. 이에 대해 자사에서 별도의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MT10109L 미국 상업화 지속 여부와 관련해서도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넘겨받고 있고 검토 중”이라면서도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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