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 출범 및 세미나 개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벤처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다양한 디지털 치료 기술이 보급되고 널리 쓰이려면 비대면 진료를 비롯한 합리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준환 교수가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준환 교수가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벤처기업협회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연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준환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병원, 비대면 진료, 의료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제, 의료 데이터, 홈케어 등 다양한 기술 분야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전화 상담 및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됐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의료인과 환자 모두 비대면 진료에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의료인들은 비대면 진료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더러 진료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자 또한 안전한 게 맞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고, 상호 간의 신뢰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약 배달과 관련해서도 “변질 등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로 환자가 약을 잘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홈케어는 김 교수가 의료 분야 디지털화에서 기대하는 기술 분야다.

김 교수는 “이미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진 바 있다. 가령, 혼자 거주하는 고령의 만성질환자가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갔을 때, 누가 어디서 어떻게 돌볼 것인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의료인들이 방문 진료를 할 수도 있지만 모든 부분을 채울 수는 없다. 스마트홈, 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일정부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 손동천 팀장은 재외국민 원격의료 서비스인 ‘닥터콜’ 사례 발표를 맡아 “주요 국가의 비대면 의료 시장은 점진적으로 제도화와 서비스 침투가 이뤄지던 비대면 진료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대폭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현존하는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웰트 대표이자 미래의료협동조합 발기인인 강성지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와 비대면 의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 대표는 의료 분야의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디지털 치료제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치료제의 개념과 글로벌 기업 및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 사례를 설명한 강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근거 없는 과도한 마케팅은 규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벤처기업협회 디지털헬스정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왼쪽부터)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 웰트 강성지 대표,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 한국제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
벤처기업협회 디지털헬스정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왼쪽부터)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 웰트 강성지 대표,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 한국제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

한편, 이날 벤처기업협회는 한국의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발전과 고도화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 출범을 알렸다.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는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하며,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분야 기업인과 관련 전문가, 시민단체 등 110여 회원사가 함께 운영한다.

위원회 운영위원으로는 위원장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 외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네오팩트 반호영 대표, 뷰노 김현준 대표,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기동훈 교수(메디스태프 대표),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 웰트 강성지 대표,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 등이 참여한다.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는 국민 건강 증진과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발전 및 고도화를 위한 정책 발굴 및 제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기업간 소통 촉진 ▲비대면 진료 ▲바이오, ICT 융합 의료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와 규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정부, 국회, 의료계 등과 협력해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정책제도 개선 추진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및 해외 기업, 시민단체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관련 규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 송승재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의 시작을 출발점으로 해서 한국 의료계의 디지털 전환이 안정적으로 가속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김민석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의료인, 기업인, 전문가, 환자가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안된 정책이 입법화 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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