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교수, 즉각적인 우울 증상 개선 효과 피력

"스프라바토는 즉각적인 우울 증상의 개선으로 자살 시도와 같이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환자 처지에 효과적인 치료제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할지라도 환자들은 고가의 스프라바토 치료를 받기 힘들다. 응급상황이 발생한 환자들에 한해서라도 한시적 산정특례 등을 통해 치료를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되면 좋을 것 같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얀센이 개최한 '스프라바토(성분명 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이날 백종우 교수는 'OECD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의 정신건강 현 주소'란 주제 발표를 통해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한편,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백 교수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자살은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자살시도자의 상당수가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현실에서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있는 환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백 교수는 "자살은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보고,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는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코로나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진단(Test), 역학조사(Trace), 환자관리(Treat)의 3T 모델을 적극 적용하고, 이와 함께 다부처협력시스템을 통해 경제적 지원, 의료적 지원, 정서적 지원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적인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인 '스프라바토'가 국내에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실제 우울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시급한 급여 적용과 더불어 고가의 치료비용에 대한 별도의 지원 방안 마련도 피력했다.

백 교수는 "기존의 항우울제들은 복용 후 증상 개선까지 수일이 걸리는 것과 다르게 스프라바토는 즉각적인 우울 증상의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특징은 특히 자살 시도와 같이 응급상황이 발생한 환자들을 치료 관리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우울 증상을 겪는 저소득층에서 자살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료비용이 비싸면 환자들이 어떻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스프라바토나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항체 치료제의 경우 상당히 고가의 치료제다. 정부가 이런 약제들에 대해서는 응급 환자들에 한해 한시적 산정특례 등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라바토'는 지난 2020년 6월 23일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진단된 성인의 치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초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에서 우울 증상의 빠른 개선하는데 경구용 항우울제와의 병용요법으로도 적응증을 추가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라는 중증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된 최초의 항우울제인 '스프라바토'는 우울증 분야에서는 30여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이다. '스프라바토'는 ASPIRE I 및 ASPIRE II 임상시험을 통해 즉각적인 우울 증상의 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같은 치료 혜택은 투약 후 4시간 시점부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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