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임상종양학회지에 MONALEESA-7 연구의 유전자 분석 결과 발표
"폐경 전 환자, 다양한 유전자 변형 가지며, 나쁜 예후와 연관성 있어"

폐경 전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이 폐경 후 환자와 비교해 왜 더 나쁜 예후를 보이는지 MONALEESA-7 연구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고찰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해당 분석 결과에는 국내 연구진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공식 학술지 JCO에는 폐경전 진행성 유방암 환장에서 CDK4/6 억제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임상 MONALEESA-7 연구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MONALEESA-7 연구는 총 672명의 폐경전 진행성 호르몬수용체 양성/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음성(HR+/HER2-)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다.

연구진들은 폐경 전 환자들이 폐경 후 환자에서보다 왜 더 나쁜 예후를 보이는지 알기 위해 해당 임상시험 시작 단계부터 환자들의 유전자 상태를 분석해 주요한 유전자 변화 상태를 검색하고, 키스칼리 치료 효과와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672명의 환자 중 총 565명에서 연구 시작 시점 유전자 분석이 시행됐으며, 그 결과 489명에서 1개 이상의 유전자 변경이 관찰됐다. 가장 흔한 변경은 PIK3CA(28%), TP53(19%), CCND1(10%), MYC(8%), GATA3(8%), 티로신키나제 수용체(17%) 및 Chr8p11.23 유전자좌(12%) 였다.

연구진은 대표적인 유방암 종양유전자(oncogene)인 PIK3CA가 폐경 후 환자에서는 30~40% 정도의 비중을 보인 반면, 폐경 전 환자에서는 28% 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키스칼리는 PIK3CA에 대해 정상형 유전자를 가진 환자와 변형을 보인 환자 모두에서 치료 혜택을 보였다. PIK3CA 변형을 가진 환자라도 현재의 CDK4/6 억제제를 동반한 표준치료가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또 CCND1 유전자가 변형된 환자들은 치료의 종류와 상관없이 더 짧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나타내, CCND1가 잠재적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유전자 변형에 대한 키스칼리의 무진행생존 혜택
주요 유전자 변형에 대한 키스칼리의 무진행생존 혜택

키스칼리의 병용은 모든 유전자 변형에 대해 치료 혜택을 보였지만, 일부 유전자 변형의 종류에 따라 그 혜택의 정도에는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키스칼리는 정상형 CCND1를 가진 환자에서보다 변형된 CCND1를 가진 환자에서 더 큰 치료 혜택을 보였다. 변형된 CCND1를 가진 환자에서 키스칼리를 내분비요법과 동반할 경우 내분비요법 단독치료에 비해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9% 감소시킨 반면, 정상형 CCND1를 가진 환자에서는 48% 감소를 보여준 것이다.

그밖에도 TP53, MYC, Chr8p11.23 유전자좌 및 티로신키나제 수용체의 변경은 더 나쁜 PFS와 관련이 있었지만, 키스칼리의 혜택은 이들 유전자의 변경 상태와 무관했다.

연구진은 "HR+/HER2- 진행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전 환자에서 진행된 최초의 대규모 임상시험인 해당 연구에서 다양한 유전자의 변경은 더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었다"라며 "리보시클립의 PFS 혜택은 유전자 변형 상태에 관계없이 관찰됐지만, 분석 결과 혜택의 크기는 유전자 변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에는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를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이근석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경해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대거 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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