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부스터 접종 감염 예방 효과 최소 4배 이상"
WHO "저소득국 접종률 1.8% 불과…더 많은 사람 접종에 중점둬야"
EMA "일반적인 경우 아직까지 2차 접종 완료로 충분"
美 CDC·FDA "검증 충분하지 않아…부스터 접종 계획 연기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확산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여러 나라들이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7월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부스터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확산세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판단에 부스터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 전국민으로 확대했다.

미국은 오는 20일 화이자 백신 접종자부터 시작해 전국민 부스터 접종에 들어간다. 독일과 프랑스도 이번 달 고령층 대상부터 부스터 접종을 결정했고 일본은 11월 의료종사자 우선 접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선행 연구에서 부스터 접종 감염 예방 효과가 2회 접종보다 4배 더 높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부스터 접종자 감염 위험이 2회 접종자의 11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현재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상황에서도 부스터 접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감염 확산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 과정에서 부스터 접종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스터 접종 필요성과 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인구 대상 부스터 접종은 아직까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 다. WHO는 지난 6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접종 보고서에서 "3일 기준 전 세계 인구 40%가 최소 1회 이상 접종받았지만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8%밖에 되지 않는다"며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스터 접종은 부족한 물량까지 소비해 불평등을 악화시킨다. 가능한 더 많은 사람이 첫 접종을 마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지난 2일 일반적인 경우 2회 접종(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하다며 "아직 접종 받지 않은 인구가 접종을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EMA는 지난 6일에서야 화이자 백신 부스터 접종 효과 검토를 시작했다.

미국 내에서도 부스터 접종 검증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 자넷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과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등 보건 당국 담당자들이 부스터 접종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백악관에 전국민 부스터 접종 계획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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