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센터 박양진 교수팀, 2003년부터 17년간 28회 수술
대형병원도 수술 경험 부족…수술 결과 해외저널에 게재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팀이 지난 17년간 28명의 말판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대동맥류 수술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 사례로, 일반 환자들과 비교해 재수술률과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물론 10년 생존율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판증후군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선천성 결합 조직 질환으로 대동맥을 비롯한 전신 혈관이 약해져 혈관 파열, 동맥류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한다.

또한 말판증후군 환자에서 복부대동맥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혈관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통상적으로 시행되는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이 금기돼 개복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대형병원도 경험이 부족해 수술 도중 혈관이 잘 찢어질 정도로 매우 까다로운 수술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박양진 교수(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박양진 교수(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박양진 교수팀이 지난 2003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말판증후군 환자 28명에게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시행하고 이들과 일반 환자 426명을 비교한 결과, 문합부 파열 및 출혈 등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후 30일 사망률도 말판증후군 환자 0%, 일반 환자 0.9%로 매우 낮았으며, 말판증후군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95.2%로 평균 나이 70세 이상인 일반 환자 72%에 비해 높아 수술 후 정상인과 비슷한 생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는 “이번 28회 수술 사례는 말판증후군과 같은 특정 질환 환자들에 대한 양상 또한 세심히 관찰해 맞춤형 수술을 시행한 삼성서울병원의 수술 기술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치료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양진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 혈관외과학회지 ‘Journal of Vascular Surgery' 최근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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