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45개국과 라이선스아웃 논의도
22~26일 수요예측 및 29~30일 청약 거쳐 8월 초 코스닥 상장 예정

"이노엔은 2028년까지 '케이캡(K-CAB)'의 글로벌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제형 다변화 및 적응증 확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시장 조기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있으며 45개국과 라이선스 아웃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에이치케이이노엔(inno.N, 이하 이노엔)은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22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노엔 강석희 대표가 R&D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2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노엔 강석희 대표가 R&D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부터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 이노엔은 오는 2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8월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011만7,000주로 공모예정가는 5만원~5만9,000원, 총 공모금액은 5,059억원~5,969억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간증권회사가 주관을 맡았다.

이노엔 측은 “이번 IPO를 통해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중 1,500억원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나머지 1,500억원은 차임금 상환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노엔의 주력 상품은 국내 제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K-CAB(케이캡정, 성분명 테고프라잔)’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노엔 강석희 대표는 케이캡과 같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P-CAB) 계열 약물 시장의 성장성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P-CAB은 기존 PPI 및 H2RA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소화성궤양용제다. 신속성, 지속성, 안전성,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보다 우수하다”며 “특히, 케이캡은 경쟁 P-CAB 제품들에 비해 약효 발현이 빠르고 다양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낮은 부작용 가능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은 2019년 3월 출시 이후 6개월만에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내 처방 1위를 달성했다. 2020년 3월에는 월 처방액 8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의 10%를 차지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2021년 3월 기준 케이캡은 누적 처방금액 1,200억원을 돌파했다”며 “이러한 성과는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국내 모든 (의약품) 시장을 통틀어 가장 짧은 시간 내 가장 많이 처방된 기록”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노엔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제형 다변화 및 적응증 확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아웃 논의 또한 활발하다.

특히, 2015년 중국에 케이캡 경구제를 기술 수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주사제 수출에 성공했다. 이노엔은 2022년 2분기 내 중국에서 케이캡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내년까지 1상 임상시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추가적으로 45개국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우, 한국에서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국가의 인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2023년 또는 2023년에는 출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노엔은 자사의 R&D 핵심 파이프라인의 확장 및 신사업 진출 현황을 강조했다. 현재 이노엔은 소화, 자가면역, 감염, 항암영역에서 합성신약, 백신, 세포치료제 등 16개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B009’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한 상태이며, 수족구 2가 백신 후보물질 ‘IN-B001’은 1상이 진행 중으로, 2022년 2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영역인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해 CAR-T 및 CAR-NK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혈액암, 고형암 중심의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이노엔에서 R&D총괄을 맡고 있는 송근석 전무는 FAQ를 통해 “지난 2년간 약 1,4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수액 신공장, 세포치료제 연구 및 생산 시설, 케이캡 원료 공장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노엔은 케이캡 외에도 ETC, HB&B 사업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13개 전문의약품 품목을 보유중이며, 이 중 9개 제품은 자체개발 제품이다.

ETC 부문의 매출은 연평균 4% 성장 중이며, 성장률이 높은 순환, 내분비, 소화 제품의 비중이 70%로 높다는 설명이다. 수액사업의 경우, 오송 수액 신공장을 통해 신제품 개발 및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속도를 올려 수액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송 전무는 "오송 공장 내 수액 신공장 증축을 통해 오는 하반기부터는 현재의 약 두 배 수준인 1억1,000만백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설립돼,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했다. 이후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돼 2020년 사명을 이노엔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전문의약품(ETC) 및 HB&B(Health Beauty&Beverage)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2020년 수액, 백신 등 국가 필수의약품을 포함해 순환, 소화 등 7개 이상 치료영역의 전문의약품이 매출액의 86% 이상을 차지하며 신약·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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