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환자 치료 중 확진된 의료인 565명…간호사 415명 73.5%
코로나19 확진자 늘자 선별진료소 등 업무량 증가 추세
신경림 회장 “간호사 감염돼 쓰러지면 방역체계 무너져”
간호 인력 배치기준 강화 등 간호사 안전대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되는 의료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간호사들은 하루 1명꼴로 감염되고 있어 의료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간호협회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환자를 치료하다 확진된 의료인은 565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 의료인 현황
코로나19 감염 의료인 현황

간호사가 73.5%인 415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의사는 20.0%로 113명, 치과의사 4.6%인 26명, 한의사는 1.9%인 11명 순이었다.

간협은 “코로나19 감염된 간호사가 의료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방역이나 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업무 특수성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간호사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로 확진된 의료인 16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나머지 40% 정도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의료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한여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간호사들이 선별진료소 등 방역현장에서 더 많은 업무를 요구받고 있어 간호사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간협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현장 간호사들이 ‘번 아웃(Burn out)’ 되지 않도록 배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가 지치고 감염돼 쓰러지면 방역체계가 무너진다”며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수를 지금보다 크게 늘려 근무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등 간호사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방호복을 입고 일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2배 이상 더 힘들다”며 “간호사들의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배치기준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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