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정 조정 등 고려할 사항 많아 협의 진통
서울대·삼성서울·서울성모는 8월 16일은 일단 '진료'

대체공휴일이 모든 공휴일로 확대 적용되면서 병원들이 환자 진료 일정 조정 등에 분주하다.
대체공휴일이 모든 공휴일로 확대 적용되면서 병원들이 환자 진료 일정 조정 등에 분주하다.

대체공휴일이 확대 적용되면서 일선 병원들이 분주해졌다.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 대체공휴일(8월 16일) 진료 일정부터 조정하고 있다.

발빠르게 '대체공휴일에는 휴진'이라는 결정을 내린 병원들도 있는 반면 일단 광복절 대체공휴일에는 정상 진료를 하고 그 이후 고민하겠다는 병원들도 많다.

대체공휴일을 모든 공휴일로 확대 적용하는 '대체공휴일법'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대체공휴일이 4일 늘었다. 주말과 겹친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성탄절(12월 25일)이다.

하지만 일선 병원들은 대체공휴일 휴진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가 많이 오는 월요일에 휴진을 할 경우 수익 면에서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예약 일정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 진료를 하면 진찰료·수술비 등 공휴일 가산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직원들에게 휴일근로수당 50%를 더 줘야 해 병원 입장에선 부담이다.

대체공휴일에는 공휴일 가산이 적용돼 기본진찰료와 조제기본료 등은 30%, 마취와 수술, 외래 처치는 50% 가산된다.

한 병원 관계자는 "하루도 아니고 추가된 휴일이 4일이나 되는 만큼 조정해야 할 게 너무 많다. 환자 불편은 물론이고 직원 불만도 고려해야 해서 내부 협의가 쉽사리 끝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 논의를 마치고 휴무 여부를 확정한 병원들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8월 16일에는 정상 진료를 하기로 했다. 진료 예약 일정 조정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앞서 지난 2017년 추석과 2020년 광복절 임시휴일에는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휴진했다.

그러나 다른 대형병원들도 촉박한 일정 탓에 이번 광복절 대체공휴일에는 정상진료하기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대신 환자 진료에 필요한 필수인력만 근무하고 행정직원은 쉬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예약 조정이 어려운 8월 16일은 일단 정상진료하고 이후 10월과 12월 대체공휴일에는 휴진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날짜가 촉박해 예약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 환자 진료에 필요한 필수인력만 출근하는 식으로 정상진료하기로 했다. 다음 대체휴일부터는 미리 예약을 조정하고 쉴 예정"이라면서 "하루 쉬면 그만큼 손해가 크지만 정부에서 휴일로 지정했으니 병원에서도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이번 광복절 대체휴일은 정상 진료하는 대신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휴일 수당을 주기로 했다.

아주대병원은 대체휴일은 휴무라는 원칙을 세웠으나 이번 8월 16일의 경우 예약이 많아 진료가 불가피한 과의 경우 진료하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수당을 지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라매병원도 광복절 대체휴일에는 정상 진료를 한다. 또한 나머지 대체공휴일 3일 중 하루는 진료하고 이틀은 휴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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