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등 공동 연구팀, 의료종사자 약 4000명 대상 분석 결과 발표
접종 시 미접종자보다 증상 발현 기간 6.4일, 입원기간 2.3일 더 짧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확진되더라도 증세가 비교적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이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물론 이른바 '돌파감염' 시에도 감염력이나 증상을 약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애리조나대(University of Arizona) 등 공동 연구팀은 미국 6개 주 8개 의료기관 종사자 3,975명이 매주 보고한 건강 상태를 분석해 지난 달 30일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보고 기간 중 1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 3,179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16건에 그쳤다. 반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796명 가운데 1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측정한 mRNA 백신 예방 효과는 1회 접종 시 81%, 2회 접종까지 모두 마칠 경우 91%에 달한다.

연구팀은 mRNA 백신이 만약 확진되더라도 증상을 약화시킨다고 봤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백신 미접종자는 평균 16.7일 동안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겪은 반면 접종자는 10.3일로 6.4일 더 짧았다. 입원 치료를 받은 기간도 접종자가 평균 1.5일로 미접종자보다 2.3일 짧았다.

코로나19로 인해 38도 이상 발열 증상을 겪을 확률도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58% 낮았다.

또한 mRNA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활성 정도를 떨어트렸다. PCR 검사 결과 백신 접종자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미접종자보다 40%나 적었다. 미접종자는 확진 후 평균 2주 이상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접종자는 그 기간이 평균 1주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연구팀이 보고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부터 3월 말 사이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의료종사자 3,694명 중 33명이 돌파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확진자 중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 사람은 없었다. 경증이 16명, 무증상 감염자가 17명이었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파한 사례도 2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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