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수면시간 길수록 IQ 점수 증가 경향 확인
10시간 이상 잔 남아가 8시간 이하로 잔 경우보다 10점 더 높아

아동 수면 시간이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기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진 아동이 언어적 아이큐((Verbal IQ) 점수가 더 높았다.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이경신 사무국장, 한양대병원 정신과 김인향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우리나라 만 6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경 노출과 어린이 신체 및 신경인지발달 연관성 확인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 임신부 726명을 모집해 이후 2세 간격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들 중 만 6세 아동 538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 정보와 IQ점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동의 수면 시간이 길수록 언어적 아이큐 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가 여아에 비해 이런 경향성이 더 두드러졌다. 남아는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경우 8시간 이하로 수면한 경우보다 IQ 점수가 10점이나 높았다. 반면 여아에게선 이런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IQ 점수와 수면시간에 따른 상관관계(자료 제공: 서울대의대 환경보건센터).
IQ 점수와 수면시간에 따른 상관관계(자료 제공: 서울대의대 환경보건센터).

수면 시간 및 아동 발달과 관련해 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6세 이하 학동전기 아동은 하루 10~13시간, 7세 이상 아동은 하루 9~11시간 정도 수면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우리나라 7~8세 아동의 86.1%가 하루 수면 시간이 9시간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대 홍윤철 환경보건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아동의 수면 시간이 신체발달은 물론 인지발달 및 면역체계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외에서도 관련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는 가운데 특히 성별에 따른 연관성 차이가 나타나므로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행동의학 저널 'Internaltional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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