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재활병원 오병모 교수 연구팀, 2008~2017년 공단 자료 분석 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동 영향 추정…인식 개선 등 정책 필요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 환자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대 이상 환자가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교통재활병원 교통재활연구소 오병모 교수·김한결 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외상성 뇌손상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외상성 뇌손상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800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교통사고, 추락사고, 스포츠 부상, 산업재해 등이 주요 원인이다. 가벼운 두통과 현기증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동반한 영구적 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다.

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간 국내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약 275만명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절대적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그러나 같은 기간 80세 이상 고령층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2배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만8,510명에서 2017년 3만6,271명으로 증가율이 약 196%에 이른다.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다. 사망률 역시 10세 미만과 비교해 31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고령화로 급변하는 인구 구성이 외상성 뇌손상 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외상성 뇌손상은 주로 낙상이 원인이므로 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속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외상성 뇌손상의 전체적인 발생 규모를 확인한 기초연구로서 의의가 있다"며 "외상성 뇌손상 발생 원인 중 하나인 교통사고와 관련해서도 향후 자동차보험 자료와 연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학술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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