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차원 모델링 등 가상공간에서 의료데이터 분석 및 실습
최형진 교수 "환자 살리는 일에 혁신기술 적용하는 의의 있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메디컬아이피가 의대 커리큘럼에 ‘메타버스(Metaverse)’를 구현해 미래 의료인재 양성에 나섰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의 의미인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확장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 적용 서울대 의과대학 커리큘럼 현장사진.
메타버스 적용 서울대 의과대학 커리큘럼 현장사진.

21일 메디컬아이피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자사의 인공지능(AI) 의료영상 3차원 분석 기술과 해부학 VR·AR 기술을 접목해 의학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이를 의대 수업에 활용했다. 의대 실습교육에 메타버스의 개념을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가 접목된 서울대 의과대학 선택교과는 ‘해부신체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6/4~6/25, 4주차 과정)’으로, 지난 4일부터 4주차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교과 과정에는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CT 영상의 3D모델링 및 분석 ▲3D모델링 기반 인체 영상 분할(Segmentation) ▲분할 데이터 기반 VR·AR 해부학 콘텐츠 활용 실습 ▲3D프린팅 해부학 모델 제작 등 의료영상을 3D로 구현하고 가상현실을 통해 인체 내부를 직접 분석하는 과정 전반이 포함됐다.

강의를 진행한 서울대 최형진 교수는 “기존 해부실습용 사체(Cadaver)를 활용하는 실습 교육을 대체할 의료 메타버스(Medical Metaverse) 도입 시도는 의료 교육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의료 분야 유망인재들이 첨단기술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여 환자를 살리는 일에 혁신 기술들을 쉽게 적용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3주차까지 진행을 마친 이번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은 수술이 필요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해부학 구조물을 직접 분할 및 추출하고 이를 가공해 Web 환경에 업로드하는 과정을 거쳤다.

메디컬아이피 측은 이후 업로드 데이터를 토대로 VR, AR, 3D프린팅 콘텐츠를 제작 및 체험하고 토론함으로써 환자의 3차원 콘텐츠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이사는 “의료진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요한 Cadaver 활용 해부학 실습 교육은 경제적, 윤리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며 “메디컬아이피는 이를 가상세계에서 체험하도록 하는 혁신 의료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진단 및 모의 수술에 대한 경험을 의대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보유한 3D모델링 및 가상현실 연계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의과대 학생 대상의 의학 교육, 의료진 대상의 수술 계획 등에 활용되고 있고 향후에는 모든 개별 환자의 의료 데이터가 메타버스에서 구현돼 신체적 무리 없이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수술 시뮬레이션, 맞춤형 치료 등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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