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 몸값 재조정…7월 코스피 상장 목표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던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의 공모 일정과 공고가액이 변경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인한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몸값 재조정에 나선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스피 시장 입성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로고.
에스디바이오센서 로고.

지난 5월 18일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8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1일 기재정정을 통해 증권신고서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 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던 공모 일정은 7월로 미뤄졌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5~6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8~9일 일반청약를 진행하게 된다.

달라진 건 일정만이 아니다. 공모 주식수와 공모희망가액 또한 조정됐다.

공모 주식수의 경우, 1,555만2,900주에서 1,244만2,200주로 축소됐다. 또 6만6,000원~8만5,000원이던 공모가 밴드는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하단 기준 약 31%, 상단 기준으로는 약 38% 낮춰 잡은 셈이다.

이에 따라 하단 기준 1조265억원이던 모집 총액은 약 5,598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감축이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주관사와의 논의를 통해 공모가 밴드를 조정하게 됐다”면서도 공모가 조정 이유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다만, 증권신고서 기재정정 내용을 통해 공모가 조정의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대폭 낮춘 데에는 기업 가치를 선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유사회사로 국내 기업들을 다수 포함한 영향이 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1일 기재정정을 통해 비교 대상 기업으로 기존 ▲씨젠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퍼킨엘버(PERKINELMER) 등 3곳에 ▲휴마시스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 등 3곳을 추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시를 통해 체외 진단용 진단 기업 중 WHO(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 승인 획득,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품목 보유 등 국내외 주요 인증을 보유한 업체를 모집단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집단에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체외진단 매출로 이루어지는 회사를 자사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한다고 판단했으며, 최근 사업연도에서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관리종목/거래정지 등에 해당하지 않고 6개월 이상 경과한 회사를 유사회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비슷한 체급의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몸값을 재조정한 셈이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공모가액 조정을 통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의견에 동의하기도 했다.

한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약 1조1,800억원, 영업이익 약 5,7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83억원, 6,21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3.78%를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식약처 승인을 통해 약국과 편의점 등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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