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도 변이 바이러스 위험…치료제 필요해”
셀트리온, 6월 중 렉키로나 글로벌 3상 중간결과 발표
대웅제약·유나이티드제약 등도 후기 임상 진행에 박차

국내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을 공개하면서 개발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관련 기업들은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치료제 개발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1 코리아바이오’를 통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항체치료제 연구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셀트리온 류동균 박사는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세포실험에서 알파(영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을 유지했으나 베타(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감소했다며 종전의 연구 결과를 상기시키는 한편, 최근 실시한 동물(페럿) 실험에서는 인체 치료용량과 동등한 양의 항체를 주입할 경우 베타에서도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베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항체치료제 ‘CT-P63’에 대한 연구 결과와 향후 개발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그간 ‘32번 항체’로 알려진 변이 대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언급을 해왔으나 구체적으로 코드명과 연구 결과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중화능 실험에서 CT-P63이 알파와 베타에서 모두 중화능을 보였으며, 렉키로나와의 칵테일 요법에서도 중화능이 확인됐다고도 했다.

류 박사는 “올해 3분기 안으로 CT-P63 1상 임상시험에 진입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달 렉키로나 글로벌 3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도 공개했다.

이날 또 다른 세션을 통해 셀트리온 의학본부 김성현 이사는 “렉키로나 3상 결과를 2주 내, 늦어도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3상 최종 데이터가 아닌 중간발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3상 중간분석 결과가 6월 중순쯤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2b상 투약을 완료한 대웅제약은 오는 3분기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약물재창출을 통해 경구용 만성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으로 개발 중인 만큼 최근 각광받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대웅제약 관계자는 “코비블록 상업화를 위해 3상까지 완주할 계획”이라며 “제약사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UI030(성분명 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 2상을 승인받았다. 지난 9일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측은 “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실험을 수행한 결과, 기존에 효과를 확인했던 GH 및 (알파)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의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브라질(감마), 인도(델타)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추가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백신 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위험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며 “국산 치료제 개발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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