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르비카+벤클렉스타' 병용,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78% 낮춰

고령의 환자가 대다수인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1차 치료에 고정 기간 경구제 투여만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주사제 치료 성적을 월등히 뛰어넘는 전략(regimen)이 개발돼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EHA 2021)에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초치료에 '임부르비카+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 GLOW 연구 결과가 최초 공개됐다.

GLOW 연구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BTK 억제제 '임부르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와 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 고정기간 병용요법(이하 'I+V')을 기존 항암화학요법 '클로람부실'과 항 CD20 항체 '가싸이바(성분명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이하 'Clb+O')과 비교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1차 평가변수는 독립적 검토위원회(IRC)로부터 평가 받은 무진행생존율(PFS)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NGS를 통한 골수 내 uMRD(검출할 수 없는 미세잔존질환) 및 완전반응률(CR)이었다.

106명의 환자가 I+V 병용군, 105명의 환자가 Clb+O 병용군에 무작위 배정됐으며, 연구 결과 무진행생존율은 I+V 병용군이 Clb+O 병용군에 비해 월등히 개선돼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78.4%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27.7개월 동안 Clb+O 병용군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1개월인 반면, I+V 병용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같은 PFS상의 개선 효과는 환자의 중증 상태와 연령을 포함한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연구자 평가 PFS도 IRC 평가 결과와 유사했다.

'임부르비카'와 '벤클렉스타'라는 두 가지 경구옵셥으로 고정 기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약물 중단 후 1년이 훨씬 지난 시점까지도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항체 주사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월등히 낮은 것이다.

또 고정기간 투약 중단 후 3개월차 골수(BM) 내 uMRD 비율은 I+V 병용군이 51.9%로 Clb+O 병용군의 17.1%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말초혈액(PB) 내 uMRD 비율은 I+V 병용군에서 54.7%, Clb+O 병용군에서 39%였다.

특히, 고정기간 투약 중단 후 3개월차에 말초 혈액 내 uMRD를 달성한 I+V 병용군의 84.5%는 12개월차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MRD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재발의 위험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독립적 검토위원회(IRC)로부터 평가 받은 완전반응률(CR)은 I+V 병용군에서 38.7%, Clb+O 병용군에서 11.4%로 나타났으며, 연구자로부터 평가받은 CR은 각각 45.3%와 13.3%였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I+V 병용군에서 호중구감소증(34.9%), 설사(10.4%), 고혈압(7.5%)이었으며, Clb+O 병용군에서는 호중구감소증(49.5%), 혈소판 감소증(20.0%), 폐렴 및 TLS (각각 5.7%)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암스테르담의과대학 혈액내과 전문의 아르논 케이터(Arnon Kater) 박사는 "1일 1회 경구 복용하고, 고정기간 투여하는 이브루티닙 + 베네토클락스는 CIRS 점수 및 기타 변수 관계 없이 만성림프구성백혈병에 대한 1차 치료로서 클로람부실 + 오비누투주맙 대비 우수한 무진행생존율을 보여줬다"라며 "이브루티닙 + 베네토클락스 병용은 관해의 깊이와 지속시간을 크게 개선해 다음 치료까지 시간을 연장했으며, uMRD는 고정기간 투약 중단 1년 후에도 대부분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브루티닙 + 베네토클락스에 대한 안전성 프로파일은 고령의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군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되는데, 이같은 결과는 고령의 환자에서 고정기간 이브루티닙 + 베네토클락스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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