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추적 결과, 가싸이바와 병용으로 표준요법 대비 PFS 67% 개선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초치료에 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와 항 CD20 항체 '가싸이바(성분명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을 시행한 경우, 기존 항암화학요법 병용 표준치료와 비교해 치료 4년차까지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67%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EHA 2021)에서는 '벤클렉스타'의 주요 3상 임상인 CLL14 연구 4년차 추적관찰 결과가 발표됐다.

CLL14 연구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요법과 기존 클로람부실+가싸이바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한 것이다. 1차 평가변수로는 무진행생존율(PFS), 주요 2차 평가변수로는 말초 혈액 및 골수에서의 미세잔존질환(MRD) 비율, 객관적반응률(ORR) 및 완전반응률(CR), 완전 반응 환자의 말초 혈액 및 골수에서의 MRD, 전체생존율(OS) 등이 설정됐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결과는 4년차(52.4개월) 추적관찰 데이터로,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요법은 클로람부실+가싸이바 병용요법군(이하 대조군)에 비해 개선된 무진행생존율을 계속 유지하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67%까지 낮춘 것으로 관찰됐다.

대조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36.4개월인 반면,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요법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4년차 무진행생존율은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요법군에서 74%, 대조군에서 35.4%로 나타났다.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 개선 효과는 TP53 변이와 17p 결손 및 돌연변이되지 않은 IGHV 상태를 포함한 모든 임상 및 생물학적 고위험 그룹에서 관찰됐다.

해석하면, 고령의 환자가 대다수인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초 치료에 기존의 치료 부담이 큰 항암화학요법을 쓰지 않고, 경구 표적 치료제인 벤클렉스타를 가싸이바와 고정 기간(벤클렉스타 12개월 및 가싸이바 6사이클) 병용하면 약제 중단 후에도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장기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치료 종료 30개월 후 말초 혈액에서의 미세잔존질환(MRD)을 평가한 결과,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요법군의 26.9%가 MRD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군의 3.2%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MRD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재발의 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4년간의 추적관찰 결과에서 새로운 안전성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심각한 부작용 (2% 이상)은 폐렴, 패혈증, 열성 호중구감소증 및 종양용해증후군(TLS)이었다.

CLL14 연구의 책임연구자이자 독일 쾰른 대학병원 혈액종양전문의인 오트만 알사와프(Othman Al-Sawaf) 박사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져 주 치료 목표가 가능한 한 관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연구의 4년차 데이터에 따르면, 고정 기간 베네토클락스와 오비누투주맙으로 치료 받은 환자의 74%가 치료가 중단돼된 후에도 3년 이상 PFS 사건 없이 남아 있었다"며 "이는 대다수의 환자에서 12회 치료주기 후 관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베네토클락스와 오비누투주맙 병요요법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초치료에 효과적인 옵션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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