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A2021서 3상 ALPINE 연구 중간 분석 결과 발표
브루킨사 15개월 ORR 78.3%…임브루비카는 62.5%

중국 제약사 베이진(BeiGene)의 ‘브루킨사(성분명 자누브루티닙)’가 재발성-불응성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SLL) 치료에서 얀센의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보다 우수한 객관적 반응률(ORR)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국내에서 CLL 또는 SLL 2차 치료 시 급여가 적용되는 유용한 치료옵션은 임브루비카 단독요법 또는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리툭시맙 병용요법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진의 브루킨사가 CLL 또는 SLL 치료기회를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브루킨사
브루킨사

지난 11일(유럽 현지시간) 유럽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EHA2021) 프레지던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는 베이진의 다국적 무작위 3상 임상시험 ALPINE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브루킨사는 임브루비카와 같은 BTK억제제로, B세포의 생존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분자인 브루톤키나제 단백질을 차단해 악성 B세포의 생존 및 확산을 억제한다.

사전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의 효과를 일대일로 비교한 ALPINE 연구에서는 재발성-불응성 CLL 또는 SLL 환자 415명을 대상으로 질병이 진행될 때까지 브루킨사 160mg 1일 2회 또는 임브루비카 420mg 1일 1회를 투여했다.

무작위 배정 시 환자들은 65세 미만 또는 65세 이상 등 연령, 지리적 영역, 불응성 상태와 17p 염색체 결손 또는 TP53 유전자 변이 상태에 따라 계층화됐다. 구체적으로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에 각각 65세 이상(62.3% vs 61.5%), 남성(68.6% vs 75%), 3회를 초과한 이전 치료(7.2% vs 10.1%), 17p 염색체 결손(11.6% vs 12.5%), TP53 유전자 변이(8.2% vs 5.8%) 환자가 포함됐다.

평균 15개월의 중앙추적기간 결과, 브루킨사 투여군은 1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이 78.3%로 임브루비카 투여군 62.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브루킨사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11q 및 17p 염색체 결손 환자에서 임브루비카 투여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11q 염색체 결손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브루킨사 투여군 83.6%, 임브루비카 투여군 69.1%였으며, 17p 염색체 결손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83.3%, 53.8%였다.

ALPINE 연구의 12개월 무진행생존율(PFS) 중간 분석 결과(*출처 EHA2021)
ALPINE 연구의 12개월 무진행생존율(PFS) 중간 분석 결과(*출처 EHA2021)

브루킨사 투여군의 12개월 무진행생존율 또한 94.9%에 달해 84.0%인 임브루비카 투여군을 앞섰고, 전체생존율은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 투여군이 각각 97.0%, 92.7%였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 브루킨사 투여군은 임브루비카 투여군 대비 심장 부작용이 적게 나타났다. 심방세동과 심방조동 비율은 브루킨사 투여군에서 2.5%로 임브루비카 투여군 10.1%보다 유의하게 낮았으며, 주요 출혈 비율은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 투여군이 각각 2.9%, 3.9%였다.

중단(브루킨사 7.8% vs 임브루비카 13.0%) 또는 사망(브루킨사 3.9% vs 임브루비카 5.8%)으로 이어지는 부작용 비율도 브루킨사 투여군에서 더 낮았다. 3등급 이상의 감염도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 투여군이 각각 12.7%, 17.9%였다.

다만 호중구감소증 비율은 브루킨사 투여군이 28.4%로 임브루비카 투여군 21.7%보다 높았다.

앞서 2019년 11월 브루킨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외투세포림프종(MCL) 치료제로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으며, 이듬해 6월 발덴스트롬 거대글로블린혈증 치료제로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MAA)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