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열리는 ASCO 2021서 고정기간 치료 1차 분석 결과 발표
CLL 또는 SLL 1차 치료 시 CR 비율 55%…고위험군에서도 일관돼

얀센의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와 애브비의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 병용요법이 혈액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제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 '임브루비카', (아래) '벤클렉스타'.
(위) '임브루비카', (아래) '벤클렉스타'.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SLL)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 CAPTIVATE의 고정기간 코호트 1차 분석 결과가 공개된다.

사전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임브루비카-벤클렉스타 병용요법으로 치료했을 때 환자 절반 이상에서 완전 관해(CR)가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는 70세 이하의 환자 159명을 모집(평균 연령 60세)해 진행됐다. 하위그룹인 고위험 환자군에는 17p 염색체 결손 또는 TP53 유전자 변이, 11q 염색체 결손, 복합적 핵형, 돌연변이되지 않은 IGHV 등이 포함됐다.

환자들은 임브루비카 단독요법으로 3주기 치료 받은 후 임브루비카-벤클렉스타 병용요법으로 12주기 치료를 받았다.

평균 27.9개월의 추적 관찰기간 결과, 전체 환자 55%는 완전 관해(CR)를 달성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고위험군에서도 일관됐다.

특히 CR을 달성한 88명 중 78명(89%)은 1년 이상 CR 반응이 지속됐다. 다만 1명은 CR 반응을 보인 7개월 후 사망했고, 1년 미만 추적 조사를 받은 9명은 평가가 불가능했다.

전체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96%였다. 2년 무진행 생존율(PFS)은 95%, 2년 전체 생존율(OS) 또한 98%로 높았다.

감지 불가 미세잔존질환(undetectable MRD, uMRD)은 77% 환자가 말초혈액에서, 60% 환자가 골수에서 달성했다.

아울러 하위그룹인 17p 염색체 결손 또는 TP53 유전자 변이 환자(27명) 56%가 CR을 달성했다. 해당 하위그룹의 2년 PFS는 84%, uMRD 비율은 말초혈액에서 81%, 골수에서 41%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이상반응은 주로 1~2 등급이었으며, 가장 흔한 3~4 등급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증(33%), 고혈압(6%), 호중구 수 감소(5%) 등이었다. 환자 4%와 2%는 각각 이상반응으로 인해 임브루비카와 벤클렉스타 치료를 중단했다.

종양용해증후군(TLS) 고위험 환자 34명 중 32명(94%)는 임브루비카 치료 후 중위험 또는 저위험으로 변화했다. 연구에서 TLS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각각 CLL과 SLL에서 1차 치료옵션으로 사용되는 임브루비카와 벤클렉스타가 병용요법으로도 1차 치료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1년 발표된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17p 염색체 결손이나 TP53 유전자 변이가 없는 CLL 또는 SLL 환자의 1차 치료에 임브루비카 단독요법 또는 벤클렉스타-가싸이바(성분명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을 카테고리 1로 권고하고 있다.

17p 염색체 결손이나 TP53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도 두 요법을 카테고리 2A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최근 CLL 또는 SLL 1차 치료에서 임브루비카-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이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임브루비카 또는 벤클렉스타 중 하나의 치료제 사용을 실패했을 때 다른 치료제를 쓰는 전략보다 임브루비카-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을 통해 깊은 반응을 유도하도록 치료 방향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는 CLL 2차 치료에 임브루비카 단독요법, 3차 치료에 벤클렉스타 단독요법이 급여 적용되고 있다. 이달 7일부터는 2차 치료 시 벤클렉스타-리툭시맙 병용요법도 급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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