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는 만성 통증 환자를 위한 비충전식(recharge-free) 척수신경조절자극기 Proclaim XR 시스템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애보트 척수신경조절자극기 Proclaim XR.
애보트 척수신경조절자극기 Proclaim XR.

만성통증이란 3개월 이상지속되는 통증을 말하며, 면역력 저하 및 자율 신경 장애와 같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만성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척수신경조절(Spinal Cord Stimulation: SCS)이라는 치료법이 사용되는데, 척수신경조절 치료법은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통증이 시작하는 부위에서 척수를 거쳐 뇌로 이동하는 통증 신호를 감소하게 한다.

Proclaim XR시스템은 애보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BurstDR이라는 자극 방식을 사용한다. 임상연구를 통해 BurstDR 자극은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자극과 유사한 형태 작용하도록 개발됐다. BurstDR 자극 방식은 저용량의 전기 자극으로도 척수에서 뇌로 이동하는 통증 신호를 변화시키며, 이를 통해 ProclaimXR 시스템의 배터리 사용 기간을 늘린다. 그 결과 Proclaim XR시스템은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 최대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24명의 만성통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BurstDR micrOdosing stimuLation in De-novo patients (BOLD)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낮은 강도의 BurstDR 전기자극을 사용한 24명의 환자 모두 하루에 최대 6시간 동안만 시스템을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배터리를 꺼 놓아도 통증 완화 효과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가량은 배터리를 1일 2시간 미만으로 사용하는 가장 낮은 에너지 사용 프로그램으로도 통증완화 효과를 보였다.

이 임상 연구 결과는 지난 2019년 북미신경조절학회(North American Neuromodulation Society: NANS) 와 국제신경조절학회(International Neuromodulation Society: INS)에서 발표됐다.

Proclaim XR시스템은 블루투스를 통해 아이팟 터치와 연결이 가능하여 통증 조절이 손쉽고, 또한 추가 수술 절차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을 통해 최신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는 “Proclaim XR 시스템이 사용하는 BurstDR 자극은 현재 사용하는 신경자극기 중 통증조절에 효과가 가장 크다”며, “기존 제품에서 사용하던 신경 자극 강도의1/10수준으로도 통증이 잘 조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존 제품들은 3-5년마다 수술을 통해 자극기를 교체해야 하지만, Proclaim XR 시스템은 자극기를 한 번 이식하면 재충전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최장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환자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만성통증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는 다른 종류의 자극 방식은 더 높은 주파수나 다양한 파형(waveform)의 전기자극을 사용한다. 따라서 환자들은 매일 시스템의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며, 일상 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

반면, BurstDR 자극방식을 사용하는 Proclaim XR시스템은 개별 환자의 상태에 맞는 가장 낮은 강도의 전기 자극의 처방이 가능하다. 이 기술로 인해 Proclaim XR시스템은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면서도 시스템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켰고, 그 결과 환자들은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환자중심의 혁신은 Proclaim XR시스템에 적용된 애보트만의 파형(waveform) 기술과 배터리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Proclaim XR 시스템의 Burst DR 자극은 다른 통증 조절 기전을 통해 치료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에게도 통증 조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oclaim XR시스템은 미국, 호주, 일본 등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2월 식약처의 사용 승인을 받은 후, 보험 급여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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