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타실주’ 330건으로 최다…3개월간 공급량 9600바이알
4월 급여 적용된 의료용 대마 에피디올렉스는 163건 공급

2021년 1분기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공급건수가 가장 많았던 의약품은 매독 치료제 '벤제타실주(성분명 벤자틴 페니실린)'로 집계됐다.

올해 4월 보험급여가 적용된 의료용 대마(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내복액(성분명 칸나비디올)’ 공급건수도 3개월간 160건을 넘어섰다.

'벤제타실주'
'벤제타실주'

센터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도 1분기 의약품 공급량’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센터 허가 보험등재 의약품 2개 품목 ▲긴급도입 보험등재 의약품 17개 품목 ▲긴급도입 보험미등재 의약품 53개 품목 ▲자가치료용 의약품 27개 품목 ▲마약류 긴급도입 보험등재 의약품 1개 품목 ▲마약류 긴급도입 보험미등재 의약품 1개 품목 등 101개 품목이 센터에서 공급됐다.

이 중 긴급도입 보험등재 의약품인 벤제타실은 1분기 공급건수 330건, 공급량 9,600바이알(vial)로 센터 내 공급건수와 공급량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20년에도 벤제타실은 한 해 공급건수가 1,461건에 달하며 센터에서 가장 많이 공급되기도 했다.

벤제타실은 매독과 류마티스열의 재발 예방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 중 매독은 매독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으로 성접촉, 수직감염, 혈액을 통한 감염으로 전파된다. 보건당국에 신고된 매독 환자는 2011년 965명, 2014년 1,015명, 2019년 1,753명으로 8년새 약 82% 늘었다.

'에피디올렉스'
'에피디올렉스'

아울러 마약류 긴급도입 보험등재 의약품인 에피디올렉스의 공급건수도 163건에 달했다. 공급량은 459병이었다.

2세 이상 환자에서 클로바잠과 병용해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벳 증후군과 관련한 발작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에피디올렉스는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도입의약품으로 인정 받아 센터에서 공급을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정보에 따르면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뇌전증 중 가장 심한 형태의 뇌전증으로 보통 만 1세에서 8세까지 발병한다. 여러 형태의 경련과 발달부전, 충동조절 장애 등의 행동 장애가 특징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 반응이 좋지 않고, 인지기능 저하와 뇌전증 지속상태가 동반돼 장기적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급여 적용 당시 보건복지부는 교과서 및 임상진료지침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과 드라벳 증후군 환자 치료제로 에피디올렉스를 언급하며, 임상시험 결과 칸나비디올 부가요법 사용 대상군은 위약군 대비 발작 빈도수가 유의하게 감소해 급여 적정성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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