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학협력단, 비만·고혈압 환자 등 200여명 대상 연구보고서 발표
“중재군 체중 1.3kg 감소…대조군과 차이 통계적으로 유의해”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앱 활용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관리앱을 사용한 만성질환자는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변화와 수면 질 향상 효과를 보였다.

진흥원의 연구용역으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일차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자 260명 중 일부에게 건강관리 앱 눔(Noom)을 설치토록 해 대조군과 비교했다. 12주차까지 참여한 환자는 189명(중재군 137명, 대조군 52명)으로 연구진은 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앱 활용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 연구보고서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앱 활용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 연구보고서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

연구 결과, 12주 후 중재군의 체중은 평균 1.29kg 감소, 대조군(0.38kg)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04). 특히 9주 이상 꾸준히 건강관리 앱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더 많은 체중감소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체중 감소가 크지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특수상황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재군은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수면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수면 질 P=0.009, 수면 시간 P=0.0136).

연구진에 따르면 운동과 임상 지표는 설문과 검사의 표준화가 시행되지 않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었으나 BMI 25 이상인 하위그룹 분석에서 중재군은 BMI가 0.8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0.1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78).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인 하위그룹에서도 중재군은 HbA1c가 0.5%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0.2% 증가하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351).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중재군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지표도 있다.

우울증 평가척도(PHQ-2)로 측정한 우울감은 대조군에서 늘어난 반면 중재군에서 줄었다. 불안장애척도(GAD-2)로 측정한 불안감은 두 군 모두 감소했으나 두 군 간 차이는 없었다. 스트레스도 중재군에서 더 크게 감소했지만 대조군과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은 중재군과 대조군 모두 향상됐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신체적 삶의 질은 중재군이, 정신적 삶의 질은 대조군이 더 크게 늘었다.

12주 후 운동하기, 건강한 식사하기, 절주하기 등 행동 변화는 대조군 대비 중재군에서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일차의료에서 대면진료와 IT를 결합한 치료는 진료 질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자와 서비스 제공자의 치료 만족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건강관리 앱은 자주 내원하기 어려원 소외 계층의 건강관리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도구로 사용 가능하나 IT 소외계층에 대한 고려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차의료에서 건강관리 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IT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 정책 수립 ▲의료진-앱 코치 간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수가 및 의사소통 도구 마련 ▲앱 사용 지속성을 위해 환자 관리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기존 만성질환 관리 사업과의 통합 고려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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