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얀센 '리브레반트’ 승인 …국산 신약 '렉라자'와 병용 연구 진행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얀센의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최근 승인했다.

'리브레반트' 로고
'리브레반트' 로고

리브레반트는 국산 신약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병용 투여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약제이기도 하다.

리브레반트는 EGFR과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MET)를 이중으로 표적하는 항체로, 다양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상적 활성도를 입증해 온 바 있다.

이번에 적응증을 획득한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엑손19, 엑손21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유형의 EGFR 변이지만 그간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은 전무했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3%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다.

리브레반트는 1상 임상시험 CHRYSALIS에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를 받은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81명에게 투여했을 때 40%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1.1개월이었으며 환자 63%의 반응지속기간은 6개월 이상이었다.

리브레반트의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발진, 주사 관련 반응, 손톱-발톱 주변 피부 감염, 근육통 및 관절통, 숨참, 피로 등이었다.

FDA는 간질성 폐질환의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리브레반트 사용을 보류해야 하며, 간질성 폐질환임이 확인되면 사용을 영구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리브레반트 복용 환자는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2개월 간 햇빛 노출을 삼가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리브레반트는 시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임산부에게 투여 시 태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으므로 치료 전 가임기 여성의 임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게 FDA의 설명이다.

같은 날 FDA는 리브레반트의 동반진단기기(Companion Diagnostic)인 ‘가던트360 CDx(Guardant360 CDx)’를 함께 승인하기도 했다.

FDA 종양연구센터의 의료종양학 책임자 줄리아 비버 박사는 “정밀 종양학이 발전함에 따라 폐암과 같은 질병도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하위집단의 표적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이번 리브레반트 허가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최초로 표적치료옵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얀센'-'유한양행' 로고
'얀센'-'유한양행' 로고

리브레반트는 렉라자와의 병용 투여 연구를 통해 단일요법뿐만 아니라 병용요법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하고 있다.

6월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복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리브레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한 1b상 임상시험 CHRYSALIS 연구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 앞서 공개된 초록 데이터에 따르면,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타그리소 복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 45명에게 리브레반트-렉라자를 병용 투여한 결과, 완전 관해(CR) 1명, 부분 관해(PR) 15명을 포함해 객관적 반응률이 36%에 달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추가 분석 결과, 면역조직화학검사(IHC)에서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가 40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환자는 10명 중 9명(90%)이 치료에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IHC 기반 접근으로 리브레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반응률을 예측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향후 리브레반트는 타그리소 내성 환자 대상의 병용요법으로서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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