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인도네시아 수출 물량 생산 염두…“터키·아르헨티나 논의 中”
‘GX-19N 시생산’ 1차 계약에 245억원…한미약품 “백신 케파 충분해”

제넥신과 한미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특히 양사는 추가 해외 공급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십 강화와 생산 시설 확충 의지를 내비쳐, 이들의 '윈윈 전략'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제넥신 성영철 대표이사(왼쪽)와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오른쪽)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제넥신 본사에서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8일 제넥신 성영철 대표이사(왼쪽)와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이사(오른쪽)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제넥신 본사에서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과 제넥신은 지난 18일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GX-19N’ 생산 공정개발 및 위탁생산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하고 GX-19N의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1차 위탁생산 계약에 따른 계약금은 총 245억원(부가세 포함) 규모다.

GX-19N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반응과 중화항체 반응을 포함한 항체 반응을 활성화해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DNA 백신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평택공단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에서 ▲GX-19N 상용화 생산 공정 및 분석법 개발 ▲상용화 약물의 시생산 ▲허가에 필요한 서류(CTD) 작성 등을 수행한다.

제넥신은 최근 인도네시아 제약기업 칼베 파르마(PT kalbe Farma)에 GX-19N 1,000만 도즈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제넥신과 칼베 파르마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에 2·3상 임상시험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상태다.

제넥신은 이번 계약을 통해 GX-19N 생산이 준비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는 즉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번 1차 계약은 초도 물량에 관한 것으로, 제넥신이 인도네시아에서 GX-19N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할 시 종료된다.

이에 대해 제넥신 관계자는 “제넥신은 큰 이변이 없을 경우 2차 계약도 한미약품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굳이 1차, 2차를 나눈 건 생산 물량 변동 가능성 때문”이라며 “인도네시아 외에도 또 다른 해외 공급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필요한 생산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으로 공급을 논의 중인 국가는 터키, 아르헨티나 정도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현지에서의 공동 임상 개발 및 공급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넥신과 한미약품은 향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공정 개발 및 설비 투자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제넥신은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이 대규모 배양과 정제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어 DNA 생산기지로서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제넥신은 해당 생산시설의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2년에는 한미약품이 수억 도즈의 제넥신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의 케파(생산 역량)는 DNA 백신 연간 1억 도즈, mRNA 백신 연간 10억 도즈다.

그렇다면, 한미약품이 제넥신 외에도 모더나와 같은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게 될 가능성은 없을까.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mRNA 백신은 생산하고 있지 않다. mRNA 백신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mRNA 백신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넥신은 한국에서 건강한 성인 150명을 대상으로 GX-19N 2a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대상자 150명 전원에 대한 백신 투여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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