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 비율 2018년 이후 지속 증가

백일해가 영유아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고령층의 발생 비율이 2018년 이후 지속 증가해, 국내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혼합 백신 도입시기(1958년) 이전 출생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GSK는 DTP 백신이 정기 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정되며 이들 질환의 발병률이 극히 낮아졌으나 백신 보급 후에도 국내에서 백일해가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백일해 발생 건수 중 60대 이상 연령군 비율은 35.2%로 8세 미만 연령군(25.6%)보다 약 10% 높았다.

특히 성인에서의 백일해는 격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동반하고, 환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폐렴·축농증·늑골 골절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65세 이상 환자는 젊은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75세 환자 10명 중 1명은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는 백일해는 영유아 주변 성인이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임산부를 비롯해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인의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지침에 의하면 과거 DTP 백신을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은 10년마다 1회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Tdap 백신 접종 이력이 없다면 이 중 한 번은 Td 백신 대신 Tdap 백신을 접종하되 초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소아기 DTP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경우, 또는 1958년 이전 출생자는 3회를 접종, Tdap 백신을 첫 번째로 접종하고 4~8주 후 Td 백신, 6개월 후 다시 Td 백신을 접종한 후 10년마다 Td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GSK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연령에서 접종 가능한 Tdap 백신 ‘부스트릭스’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임신 3기 임산부에게도 접종 가능하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는 “면역력이 감소하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는 백일해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국내 DTP 백신 도입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 DTP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이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성인은 Tdap 백신으로 백일해와 함께 파상풍, 디프테리아 예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분류상 백일해 고위험군은 1세 미만 여아, 면역결핍상태, 천식 및 만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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