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이, 원개발사와 계약만료로 식약처에 공급 중단 보고
보령제약 ‘벤코드’ 등 이미 허가…공급중단 혼란 크지 않을 듯

혈액암치료제 ‘심벤다(성분명 벤다무스틴)’ 공급 중단이 올해 안으로 예정된 가운데, 제네릭이 잇달아 허가 받으며 오리지널의 빈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자이는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심벤다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

여포형 림프종(소포성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다발골수종 치료에 사용되는 심벤다는 2011년 허가된 후 7년 후인 2018년 9월 급여가 인정됐다. 심벤다가 포함된 BR(벤다무스틴+리툭시맙)요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여포형 림프종 환자의 1차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자이는 국내에서 심벤다의 보험 급여 적용 3년이 채 안된 시점에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에자이 본사와 심벤다주 원 개발사인 심바이오제약 간 사업 제휴 계약 만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자이 또한 심벤다 공급을 중단하게 된 것. 국내 심벤다 공급 중단은 올해 내 이뤄질 전망이다.

심벤다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국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심벤다 제네릭을 속속 허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과 12월 보령제약 ‘벤코드’와 삼양바이오팜 ‘벤다리드’가 연이어 허가 받았다. 오리지널이 급여화된 지 2년 만이다. 이달 11일에는 심벤다의 세 번째 제네릭인 한독테바 ‘테바벤다무스틴’이 허가됐다. 아직 테바벤다무스틴의 출시와 급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테바벤다무스틴이 허가 대열에 합류하면서 제네릭 간 경쟁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 소포성 림프종 환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질병 소분류(3단 상병) 통계(소포성 림프종 코드번호 ‘C82’))에 따르면 소포성 림프종 누적 환자 수는 2016년 1,756명에서 2020년 3,173명으로 8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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