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국내 공급 계약 종료…올해 200억 매출 공백
코로나19 진단키트·AI 의료영상 분석 등 신사업 진출

의료기기·진단 사업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동아에스티(동아ST)가 최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동아에스티는 주력 사업이던 국내 인공관절 공급 사업을 대체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전경.
동아쏘시오홀딩스 전경.

동아에스티가 지난달 밝힌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의료기기·진단 사업 매출액은 144억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197억원 대비 27.1% 감소한 수치다. 2020년 4분기 143억원과 비교해도 0.6%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는 그간 동아에스티가 국내에 공급해오던 의료기기 일부 품목에 대한 계약이 종료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바이오메트(Biomet)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 인공관절 임플란트 등을 수입·유통해왔지만 지난해 4분기 바이오메트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내부 추산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매출 부재는 분기 당 약 50억원으로, 올해에만 200억원 가량의 매출 공백이 발생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로서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는 최근 코로나19 진단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달 26일에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 기업 피시엘(PCL)과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유통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

피씨엘의 신속 항원검사키트는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오스트리아, 파키스탄, 독일 등 3개국에서 일반인용 자가검사키트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때문에 향후 국내에서도 자가검사키트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향후 피씨엘의 신속 항원진단키트 제품이 국내에서 허가를 얻게 될 경우, 해외뿐만 아니라 약국 등 국내 유통망도 협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6일 의료 AI 솔루션 기업인 메디컬아이피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며 향후 공동 연구개발 등 AI 기반 진단·분석 사업으로의 진출을 예고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약 50억원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차원에서 투자를 결정했으나 향후 업무협약(MOU) 등 구체적인 사업은 동아에스티와 함께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게 동아에스티 측의 설명이다.

메디컬아이피와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동아에스티 측은 “의료기기·진단 사업부와 협력을 하게 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개발 방향이나 대상 질환군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동아에스티의 의료기기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24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엄대식 회장에 더해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종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동아에스티가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 각자대표체제를 확립한 것을 두고 동아에스티 안팎에서는 의료기기 사업부의 실적 향상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한 사장을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사장은 2002년 동아제약 의료기기사업부에 입사해 해외영업팀장을 역임, 2016년에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최근의 행보에 대해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등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의 매출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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