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개정판에 근거기반 약제로
회사 측 "내년 말 허가 예상, 출시는 내후년 초나 돼야"

현재까지 개발된 GLP-1 유사체 중 혈당 강하 및 체중 감소 효과가 가장 뛰어난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 내년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7일 제34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5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 2021 당뇨병 진료지침(제7판)을 발표하며 제2형 당뇨병 치료옵션 중 GLP-1 유사체 근거 논문에 '오젬픽' 연구를 포함했다.

이는 국내 도입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지침에서 아예 제외된 얀센의 SGLT-2 억제제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2년마다 개정되는 진료지침의 타임라인을 감안하면 '오젬픽'의 국내 도입이 임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 2021 당뇨병 진료지침(제7판) 일부 발췌
그림. 2021 당뇨병 진료지침(제7판) 일부 발췌

학회는 제2형 당뇨병 치료 알고리듬을 일반적 치료, 병용요법, 주사제 중 인슐린 치료, 동반질환에 따른 치료 등 4가지 알고리듬으로 나눠 정립했는데, 이 중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및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GLP-1 유사체를 우선권고하며 근거기반 약제로 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오젬픽'을 제시했다(그림).

근거 임상으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3,297명을 대상으로 오젬픽의 심혈관계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SUSTAIN-6 연구가 제시됐으며, 연구 결과 오젬픽은 1차 평가변수인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및 뇌졸중으로 구성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26%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USTAIN-6 연구에서 신장에 대한 효과는 지속적인 미세알부민뇨, 사구체여과율(eGFR) 45 mL/min/1.73㎡ 미만에서 혈청크레아티닌 2배 증가 혹은 지속적인 신대체요법 처지 등으로 구성된 복합변수가 평가됐는데, 오젬픽은 위약과 비교해 신장 사건 발생 위험을 36%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리라글루타이드' 후발 약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해, 현재 주사제(오젬픽) 및 경구제(라이벨서스)를 포함 약 4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은 기존 '리라글루타이드'와 비교해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이고 체중 감소 효과 역시 개선해,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고용량)'와 마찬가지로 비만 치료제로도 동시에 개발되고 있어 추후 매출 상승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오젬픽'의 심혈관 임상(CVOT)인 SOUL 연구가 지난 2019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시행 중으로, 도입이 예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오젬픽의 국내 허가는 내년 말쯤 예상하고 있으며, 출시는 내후년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