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니아의대 연구진, 아토피 중증도와 학습장애 연관성 시사

아토피 피부염 소아 환자에서 중증도 악화가 학습장애 발생 가능성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중증 아토피 피부염 아동에서 적절한 중재를 위한 학습장애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 'JAMA Dermatology'에 '아동에서 학습장애와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와의 연관성(원제: Association of Atopic Dermatitis Severity With Learning Disability in Children)'이란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4년 11월 1일부터 2019년 11월 30일까지 소아 아토피 레지스트리(Pediatric Eczema Elective Registry, PEER)에 등록된 2~17세 미국 환자들의 10년간 추적관찰 데이터를 분석, 중증도별 학습장애 진단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는 환자중심 평가지표인 POEM(Patient-Oriented Eczema Measure) 점수와 자가 보고로 측정했으며, POEM 점수는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0~2점)', '경증(3~7점)', '중등증(8~16점)', '중증(17~24점)', '매우 심한 중증(25~28점)'으로 분류했으며, 자가 보고된 중증도는 '깨끗한 피부 또는 증상 없음',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분류했다. 학습장애 진단은 환자나 간병인 보고에 따라 의료종사자에 의해 이뤄졌다.

총 2,074명의 환자 중 여성은 53.8%로 성별은 균등했으며, 10년 추적 당시 연령 중앙값은 16.1세로 학습장애 진단은 169명(8.2%)에서 보고됐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동에서는 학습장애가 없는 아동과 비교해 POEM 점수에 따른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악화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동의 POEM 점수 중앙값은 5점인 반면 학습장애가 없는 아동은 2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성별, 연령, 인종/민족, 연간 가구 소득, 아토피 피부염 발병 연령, 아토피 피부염 가족력 및 동반 질환에 대해 보정한 오즈비(odds ratio)는 경증에서 1.72, 중등증에서 2.09, 중증~매우 심각한 중증에서 3.10로 나타나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보다 학습장애를 진단 받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에서 사회경제적 특성, 발병 연령 및 기타 관련 장애와 관계 없이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악화는 더 높은 학습장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라며 "아토피 피부염과 학습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향적 및 기계론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 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중증도를 가진 아동에서는 학습장애 완화를 위한 적절한 중재를 위해 학습장애에 대한 선별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