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의료서비스 이용량 2019년 대비 9.8%p 감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의료서비스 이용 오히려 0.3%p 증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의원 예약진료 4.9%p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료이용 행태가 변하고 있다. 전체 의료서비스 이용량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만성질환 진료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예약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진료 당일 현장 대기 시간이 감소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이슈 앤 포커스’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와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은 59.1%로 지난 2019년 대비 9.8%p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진료를 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국민은 외래가 60.8%, 입원이 3.5%로 전년 동일 기간 대비 각각 8.5%p, 1.7%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만성질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은 지난 2019년 96.7%에서 2020년 97.0%로 0.3%p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및 2020년 상반기 진료비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고혈압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는 560만4,284명에서 2020년 578만1,647명으로 3.2% 늘었다. 내원일수도 같은 기간 2,200만2,115일에서 2,231만7,041일로 1.4% 증가했다.

당뇨병과 고지혈증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는 각각 4.9%,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외래 방문을 위한 예약서비스 이용 비중이 커졌다.

병원의 경우 예약진료는 지난 2019년 53.4%에서 2020년 57.6%로 늘었고, 의원의 경우 같은 기간 9.5%에서 14.4%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상반기 의료서비스 이용 중 감염에 대한 불안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의료서비스 이용자의 15.6%가 병의원을 방문하는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보사연은 “의료이용량이 감소한 것을 코로나19 감염 불안으로 미충족(unmet needs) 의료경험이 증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노인층의 의료이용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줄지 않고 만성질환을 보유한 사람들이 평소와 다르지 않게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사연은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2.5% 가량이 코로나19 발생 후 병의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은 의료적 필요 수준에 따라 긴급하지 않은 경우 의료기관 방문 시점을 뒤로 미뤘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사연은 “병의원을 방문하던 사람들이 진료 현장에서의 불필요한 대기를 줄이고 의료진과의 대화 시간을 넉넉히 가지는 등 의료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이 향상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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