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버그 의과대학 연구진, 혈액암 환자의 mRNA 백신 접종 결과 발표

혈액암 환자, 특히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현저히 떨어지며, 이같은 이유로 혈액암 환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약물적 개입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미츠버그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동료 검토 전 논문을 사전 게재하는 'medRxiv'에 '혈액암 환자의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최적하반응(원제: Suboptimal response to COVID-19 mRNA vaccines in hematologic malignancies patients)'이란 제목의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혈액암 환자에서 mRNA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설명하는 연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2가지 mRNA 백신을 투여 받은 67명의 혈액암 환자에서 면역글로불린(IgG) 생산 정도를 측정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균 연령이 71세로, 이 중 47.8%가 여성이었다. 세부 암종별로는 B세포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가 13명(19.4%), 림프종 환자가 21명(31.3%), 다발골수종 환자가 29명(43.3%), 기타 골수암 환자가 4명(5.97%) 포함됐다.

연구 당시 44.8%의 환자들은 각자의 암 치료를 위한 항암요법을 받고 있었지만, 55.2%는 관찰 기간 중에 있었다. 참여 환자 중 62명에서 2가지 mRNA 백신 접종이 가능했으며, 34명의 환자는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BNT162b2), 28명의 환자는 모더나 백신(mRNA-1273)을 접종 받았다. 2차 접종일으로부터 항체검사를 시행하기까지 평균 간격은 23일이었다.

그 결과, 46.3%의 환자(31/67)가 백신 접종 후 항체 음성 결과를 나타내며, 백신 비 반응 환자로 간주됐다. 또한 고령인 환자에서는 상대적오 나이가 적은 환자보다 백신 반응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성별이나 면역글로불린 수치, 항체검사까지의 간격, 항암치료 여부 등은 백신 반응자와 비 반응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세부 암종별 특히,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서의 항체 발생률은 23.1%(3/13)로 나머지 혈액암 환자(61.1%, 33/54)와 비교해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약 70%는 적극적인 항암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상태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환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백신에 대한 반응 결여는 특히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고, 정성검사 결과 나머지 혈액암 환자에 비해 항체 신호가 현저히 낮았다"라며 "이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가 코로나19 예방 접종 후 항체 반응을 생성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발견은 연령, 암 치료법 또는 면역글로불린 수준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특징인 체액성 결함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진은 "해당 데이터는 혈액암 환자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를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본질적으로 거의 100% 환자에서 강력한 항체 반응을 보여준 mRNA 백신의 1상 임상시험 면역원성 결과와 완전히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에 대한 항 바이러스 요법이 제한적이고, 암환자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으며, 장기간 바이러스가 복제 및 변이를 생성할 새로운 위험에 맞딱뜨린 현 상황에서 혈액암 환자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비약물적 개입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실제 지난 3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자와 백신을 맞지 않은 저위험군 사이에 모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한 사실을 지적하며 "혈액암 및 기타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를 돌보는 임상의라면 코로나19 백신의 실패 가능성을 인식해야 하며, 이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