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약사에 항체치료제 기술이전…선입금 비율 등 낮아

펩트론이 최근 중국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다.

펩트론
펩트론

펩트론은 지난달 31일 중국 제약사 치루제약(Qilu Pharmaceutical)과 항암 타깃 MUC-1에 대한 항체치료제 ‘PAb001’의 항체약물복합체(ADC) 후보물질 1종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제공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펩트론의 ‘PAb001’은 신규 항암 타깃인 MUC1을 표적하는 항체다. 펩트론은 펩타이드를 이용해 특정 타깃에 대한 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자사의 펩젠 기술을 이용해 PAb001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공시를 통해 이번 계약의 개량 권리는 ADC로 한정되며 PAb001 항체의 진단 용도, CAR-T, 면역항암제 개발 등은 기술이전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알렸다. 치루제약은 올해 전임상 후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의 총 계약금은 5억5,0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공시에 따르면 펩트론은 이와 별도로 순매출액에 비례하는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며, 제3자 기술이전 시 합의된 비율에 따라 상기 마일스톤과 별도로 추가 수령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기술이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해당 공시가 게재된 다음날인 지난 1일 펩트론의 주가는 전날 종가(1만7,750원) 대비 14.08%(2,500원)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에서 선급금(Upfront Payment)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향후 상업화 여부에 따라 수령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금 가운데 임상·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은 약 5억3,900만달러(6,1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선급금 및 자료이전 기술료는 총 461만달러(한화 약 52억원)으로 이 중 45일 내 수령하게 되는 선급금은 300만달러(약 34억원) 수준이다.

펩트론은 공시를 통해 “본 라이센스 계약의 수익인식은 임상시험과 허가 등의 성공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2일 오후 12시 기준 펩트론 주가는 전일 보다 소폭 상승(0.33%)한 1만5,300원을 기록했다.

한편, 펩트론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1개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펩트론은 장기 지속형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임상 물질 개발을 완료했으며 임상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회 발표를 통해 해당 의약품의 약동학 등의 실험 데이터를 중심으로 약물의 차별화된 효능과 특장점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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