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국제학술지 BMJ Thorax에 발표
COPD·천식 입원, 절반 가까이 감소

출처: Thorax 'Decrease in hospital admissions for respiratory disea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nationwide claims study '
출처: Thorax 'Decrease in hospital admissions for respiratory disea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nationwide claims study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이 일상화되면서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뿐만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입원 환자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삼성서울병원 등이 함께 진행한 연구결과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감소했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국제학술지 BMJ가 발행하는 호흡기·중환자의학 분야 학술지 ‘Thorax’에 29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와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폐렴과 인플루엔자, COPD, 천식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폐렴과 인플루엔자는 물론 COPD와 천식으로 인한 입원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Thorax 'Decrease in hospital admissions for respiratory disea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nationwide claims study '
출처: Thorax 'Decrease in hospital admissions for respiratory disea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nationwide claims study '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100만명당 1,872.59명으로 4년 평균(3,965.29명)의 4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53% 정도 감소한 셈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4년 평균인 100만명당 1,366.09명의 22%인 299.33명에 불과했다.

COPD 입원 환자도 40% 이상 줄었다. 4년 평균 100만명당 435.11명이던 COPD 입원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251.70명으로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천식 입원 환자는 52%가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천식으로 입원한 환자는 100만명당 168.13명으로 4년 평균인 353.16명의 48%였다.

반면 심근경색과 암으로 인한 입원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 왔다”며 “이같은 조치로 인플루엔자, 폐렴, COPD, 천식으로 인한 입원 감소라는 의도하지 않은 이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호흡기 감염뿐만 아니라 COPD와 천식으로 인한 입원도 크게 감소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며 “COPD와 천식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유발 인자인 호흡기 감염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직간접적, 사회경제적 손실이 있었지만 비약물적 중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서 얻어진 건강 이익도 있음을 보여준다”며 “천식이나 COPD 환자는 코로나19 시기에 마스크 쓰기와 개인위생 수행을 잘 이어가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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