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고려…수익성 문제 없어”…독감 발병률 하락도 영향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갑작스럽게 자체 개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한시적으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한다.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의 생산 역량을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 이유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이다. 스카이셀플루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으며, 이 중 4가 백신은 WHO PQ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스카이셀플루 물량은 약 950만 도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한 관계자는 “케파(연간 생산량)는 한정돼 있다. 독감과 코로나19 중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좀 더 시급하다고 판단,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하더라도 수익성에는 악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의약품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스카이셀플루 4가 매출은 약 638억원, 스카이셀플루 3가 매출은 약 1억원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올해 코로나19 백신 총 생산량에 대해서는 "위탁생산(CMO) 고객사와의 법적 문제로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개인 방역 수칙 준수로 독감 발병률이 낮아진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 발생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 48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당 2.6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2.7명의 1/5 수준이다. 2018년 19.2명과 비교하면 1/8 수준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지원 대상 중 하나인 독감백신 생산을 갑작스레 중단한 여파는 없을까.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독감백신 물량 감소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보건 당국은 이전부터 상당 기간 이번 결정에 대한 논의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와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원액을 생산하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항원 제조기술을 이전 받았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과 노바백스 2,000만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