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 의료종사자 그룹 접종 결과 보고 잇따라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낮아지는 수용성을 걱정하고 있지만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는 긍정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 종사자 그룹에서 감염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군에 속한다.

이스라엘 연구진은 예루살렘에 위치한 하다사 히브리 대학병원(Hadassah Hebrew University Medical Center, HHUMC)에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23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HHUMC 의료 종사자는 총 6,680명으로, 1월 31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종사자는 689명(10.3%)이다.

지난 2020년 12월 20일부터 8주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의료 종사자 6,252명 중 84.7%인 5,297명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98.9%)은 21일 뒤 2차 접종도 받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발병률은 1차 접종한 후 2주 뒤부터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4주 후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1차 접종 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가 급증했지만 2차 접종 때까지 새로운 감염자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출처: NEJM 'BNT162b2 mRNA Covid-19 Vaccine Effectiveness among Health Care Workers'
출처: NEJM 'BNT162b2 mRNA Covid-19 Vaccine Effectiveness among Health Care Workers'

예방접종으로 의료 종사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는 보고는 미국에서도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UTSW) 연구진은 이 병원 소속 2만3,2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결과를 같은 날 NEJM에 발표했다.

지난 2020년 12월 15일부터 31일 동안 UTSW 직원 2만3,234명 중 59.0%가 화이자나 모너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했고 30%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접종자와 비접종자 그룹 사이 코로나19 감염률은 차이가 있었다. 지난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1년 1월 28일까지 UTSW 직원 2만3,234명 중 1.5%인 3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8,969명 중에서는 2.61%인 234명이 감염된 반면, 1차 접종만 한 6,144명 중에서는 1.82%인 112명이 감염됐다.

2차 접종까지 마친 그룹에서는 감염률이 더 내려갔다. 2차 접종을 마친 8,121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4명으로 0.05%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1월 9일부터 UTSW 내 코로나19 발생률이 꾸준히 낮아졌으며 격리된 직원 수도 90% 이상 줄었다고 했다.

출처: NEJM 'Early Evidence of the Effect of SARS-CoV-2 Vaccine at One Medical Center'
출처: NEJM 'Early Evidence of the Effect of SARS-CoV-2 Vaccine at One Medical Center'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 병원과 로스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 병원 종사자 총 3만6,659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결과도 NEJM에 공개됐다.

지난 2020년 12월 16일부터 2021년 2월 9일까지 이 두 병원에서 총 3만6,659명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1차 접종했고, 이 중 77%인 2만8,184명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UCSD 종사자는 1.19%, UCLA는 0.97%였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무증상 감염자와 캘리포이나 지역 높은 코로나19 발생률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했다. 또 임상시험 참가자보다 의료 종사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2차 접종하고 14일 뒤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온 결과가 드물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백신 효능이 시험 환경 밖에서도 유지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NEJM 'SARS-CoV-2 Infection after Vaccination in Health Care Workers in California'
출처: NEJM 'SARS-CoV-2 Infection after Vaccination in Health Care Workers in California'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