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 세나클소프트 등 앞다퉈 상품 출시…의사 반응 '주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 인적사항, 병력, 입·퇴원 기록 등 정보를 전산화해 입력·저장하는 시스템인 EMR이 병의원 필수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지만, 환자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더딘 편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1)에서는 비트컴퓨터를 필두로 세나클소프트, 포인트닉스 등이 설치와 업데이트가 간편하고 정보보완 및 다양한 부가 프로그램을 장착한 클라우드 기반 EMR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KIMES 2021 비트컴퓨터 부스 사진
KIMES 2021 비트컴퓨터 부스 사진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EMR 업체 관계자는 “그간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환자 기록이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만, 작년 데이터 3법이 통과하며 가명·익명 처리할 경우 의료 정보를 개개인의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클라우드 EMR 사용 시 서버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별도 데이터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장 변화 조짐을 설명했다.

먼저 이번 KIMES 2021에서 비트컴퓨터는 클라우드 EMR 3종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용 ‘클레머(CLEMR)’ ▲요양병원용 ‘비트닉스 클라우드(bitnixCloud)’ ▲의원급 의료기관용 ‘비트플러스(BIT-PLUS)’ 등이다.

비트컴퓨터에 따르면 2017년 출시된 클레머는 처방전달시스템(OCS), 전사적 자원관리(ERP), EMR 기능을 포함한 클라우드 기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이다.

또 비트닉스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기반으로 개발한 요양병원 패키지 EMR이며, 비트플러스는 EMR, OCS, 펜차트, 제증명, 의료보험 청구심사, 라이프로그, 개인건강관리(PHR), 운동처방, 고객관계관리, 대기환자관리 기능을 망라한 의원용 전자건강기록(EHR) 플랫폼이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종합병원부터 의원급까지 다양한 EMR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EMR 내에서 ‘드럭인포(의약품 처방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병원급 의료기관 10여곳, 의원급 의료기관 20여 곳과 (클라우드 EMR) 계약을 진행했으며, KIMES 2021 기간 중에도 계약이 속속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포인트닉스는 의원용 클라우드 EMR ‘닉스펜(NixPen) 5.0’을 선보였다.

KIMES 2021 포인트닉스 부스 사진
KIMES 2021 포인트닉스 부스 사진

포인트닉스는 닉스펜 5.0이 각종 영상 장비나 검사기기와 연동이 쉽고, 펜차트 및 보험청구 사전심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포인트닉스 관계자는 “데이터를 로컬(병원 내)에 저장하는 방식 또는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 둘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하다”며 “로컬 방식으로 사용하다가 추후 사용자가 원할 때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클라우드 EMR을 이용하면 DB를 원내에 둘 때 발생 가능한 바이러스 위험 등이 해소될 수 있다”며 “방화벽 등에 사용하는 비용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서버나 데이터 비용도 들지 않아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클라우드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높은 초기 비용으로 인해 클라우드 EMR 사용 기관이 적지만 점차 클라우드 EMR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비용이 합리적으로 변화할 경우 사용 기관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봤다.

KIMES 2021 세나클소프트 부스 사진
KIMES 2021 세나클소프트 부스 사진

신생 기업인 세나클소프트는 ‘100% 클라우드 EMR’ ‘오름차트’를 KIMES 2021에서 선보였다. 세나클소프트는 SKT, 네이버 등 IT 서비스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한 회사다.

세나클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EMR 사용 시 프로그램 설치에 3시간가량 소요됐으나 클라우드 EMR의 경우 5분이면 된다”며 “백업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제휴해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고, 높은 보안 프로토콜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세나클소프트는 의원급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를 1차 목표로 영업을 진행 중이며, 4월 초 한 곳의 내과 의원과 클라우드 EMR을 개시할 계획이다.

비트컴퓨터, 세나클소프트 등은 클라우드 EMR을 출시했거나 출시가 임박한 반면, 국내 EMR 1위 제품 ‘의사랑’을 공급하는 유비케어는 이들보다 클라우드 EMR 출시 계획이 더딘 편이다.

유비케어는 ‘의사랑 신진료실’과 함께 클라우드 EMR 신제품 ‘위차트(Wi chart)’를 올 상반기경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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