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알파핵종 아스타틴-211 생산 시스템 구축 성공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의 국산화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의학연구소 RI응용부가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성동위원소 아스타틴-211(At-211)의 생산 및 분리·정제 시스템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선동위원소인 아스타틴-211은 주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제조돼 전이·말기 신경내분비 및 전립선암 등의 치료에 쓰인다.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에 비해 수십에서 수백 배 높은 에너지로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 세포에만 방사선을 쏘아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아스타틴-211을 이용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스타틴-211에 대한 수입 및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수요에도 불구, 공급에 한계가 있어 왔다는 것.

아스타틴-211 생산 모식도(자료제공: 원자력의학원)
아스타틴-211 생산 모식도(자료제공: 원자력의학원)

이에 연구팀은 원자력의학원이 보유한 의료용 사이클로트론(MC50)을 이용해 알파빔을 표적 물질인 비스무스-209(Bi-209) 원소에 쏘아 핵반응으로 얻은 아스타틴-211을 분리·정제 과정을 거쳐 비임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독자 개발한 분리 정제 장비와 프로그램으로 3차례 실험을 거쳐 방사성동위원소 아스타틴-211을 분리하는데 성공했으며, 향후 임상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얻기 위해 추가적인 생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구축한 아스타틴-211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원자력의학원 내 국가RI신약센터와 방사선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다양한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개발 및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의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희귀·난치병 치료용 의약품 공급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미숙 원장은 “축적된 다양한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연구 생산 기술로 방사성동위원소 아스타틴-211 국내 생산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며 “그간 치료에 제약이 많았던 암 환자분들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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