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서 국가출하승인에 메디톡스 매출 회복 전망 나와
메디톡스 “중국의 허가 심사 결과 기다릴 따름” 선그어

최근 에볼루스와의 합의, 국가출하승인 등 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사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중국 밀수출 의혹 등 그간 불거진 문제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15일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가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오는 2분기 메디톡스의 매출 회복을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5개 품목(메디톡신 주 50·100·150·200 유닛과 코어톡스주)의 수출품목 허가를 취소하면서 메디톡스의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요 톡신 제품들의 국가 출하 승인 획득으로 인해 그동안 막혀있었던 수출이 다시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2분기부터 톡신 수출은 전년 수출품목 취소 처분 전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약처는 지난 2월 코어톡스와 메디톡신 150단위, 지난 4일에는 메디톡신 100단위 제품에 대해 국가출하를 승인했다. 식약처와 행정 소송 등을 통해 행정처분의 정당성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우선 신규 제조 물량의 판매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가출하승인 자체가 중국 등 해외로의 수출과 그로 인한 매출을 담보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던 사안들은 해소되지 못한 채 법정 공방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쳐 자칫 투자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메디톡스는 중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허가 품목이 없는 상태다. 메디톡스는 2018년 2월 보툴리눔톡신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 시판 허가(NDA)를 신청했지만 심사는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 사이 관세청 자료 등에서 집계된 중국 내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매출이 사실 중국으로의 밀수출을 통해 발생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식약처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 메디톡신과 코어톡스에 회수·폐기 명령 내린 데 이어 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24일에는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메디톡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중국 외 기존 보툴리눔톡신 수출국으로의 수출 또한 제한적이다. 지난해 5월 뉴로녹스는 태국 식품의약품안전처(TFDA)으로부터 판매 중단 및 회수 처분을 받으며 시장에서 퇴출됐다. 한국 식약처로부터 무허가 원액 사용 및 서류 조작으로 인한 뉴로녹스 잠정 판매중단 권고를 받으면서다.

일각에서는 기업과 증권계가 나서 섣부른 매출 회복을 언급하는 것이 잘못된 투자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중국 밀수출 건으로 현재 식약처의 조사를 받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도 없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메디톡신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이러한 점을 덮어두고 매출 수익만을 부풀리는 건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 측은 자사의 입장이 아닌 증권가의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허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라질, 아시아 등 수출 가능한 국가에 대한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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