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 후보군 보유…6개월 내 남아공 2상 완료”
녹십자·대웅제약, 별도 개발 계획 無…“현 치료제 효과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국내 기업이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는 국산 치료제가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GC녹십자 연구원이 오창공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GC녹십자 연구원이 오창공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은 변이와 관련한 저마다의 계획과 입장을 내면서 치료제 개발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를 조건부 승인 받으며 ‘1호 국산치료제’ 타이틀을 꿰친 셀트리온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 항체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중화능 검사 결과 렉키로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낮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외에도 코로나19 항체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변이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보인 ‘32번 항체’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셀트리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남아공에서 32번 후보 항체와 렉키로나 칵테일 요법으로 단독 2상을 진행, 6개월 내 완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남아공 변이에 효과를 보이면 기존 영국발 변이와 여기서 한 번 더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2호 국산치료제’ 개발 경쟁에 참가하고 있는 GC녹십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GC녹십자는 현재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 2상 결과를 이달 도출해 오는 4월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현재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입장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보이는 항체를 새롭게 찾아야 하는 항체치료제와 달리, 혈장치료제는 이미 변이된 바이러스에 항체가 생긴 혈장으로 치료제를 만들기 때문에 신규 변이체에 유연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GC녹십자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부터 개발까지 시간차는 있겠지만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통해서 치료제를 만들기 때문에 최근 공여 받은 완치자의 혈장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혈장 공여 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별도로 검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물재창출을 통해 만성 췌장염 및 위절제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대웅제약도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위한 별도 치료제 개발이나 치료 효과 확인 검사는 계획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밝힌 호이스타정 기전 상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진입을 차단하는 작용 기전을 고려할 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은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기전을 지닌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