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력·영업력 시너지 효과 더해 새로운 시장 특성 파악 기대도

제약사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각 기업들은 새로운 코프로모션(Co-promotion)을 통해 판로 확장 및 시장 우위 선점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유유제약과 알보젠코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정'과 '본듀오정'에 대한 공동판매와 유통 등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비스타정과 본듀오정에 대한 국내 모든 병의원에 대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두 제품에 대한 유통은 유유제약이 담당한다.

에비스타정은 2세대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계열의 라록시펜염산염 단일제제로, 폐경기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 목적으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본듀오정은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라록시펜염산염 성분에 비타민D를 결합한 복합제다.

유유제약은 '맥스마빌(성분명 알렌드론산나트륨수화물)', '본키(성분명 칼시트리올)' 등 골다공증 전문의약품 라인업에 지난해 70억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에비스타정과 본듀오정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마케팅 현장에서 진료상황별 의료진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공급이 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최근 백신 시장 강자로 자리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백신 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 GSK와 이달 6일 주요 백신에 대한 공동판매계약(Co-Promotion and 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계약은 GSK가 개발한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판매 및 유통하기 위한 것으로, 대상 제품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부스트릭스’, 수막구균 백신 ‘멘비오’, A형간염 백신 ‘하브릭스1440’, 홍역·이하선염·풍진 백신 ‘프리오릭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등 5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부스트릭스, 멘비오, 하브릭스1440, 프리오릭스의 성인 시장을, 서바릭스의 영유아 포함 전체 시장 판매를 전담한다. 해당 백신 5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280억원이다.

GSK는 해당 백신의 영유아 시장에 자체 영업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판매를 통해 성인 백신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사와 글로벌 제약사 간 코프로모션 계약 뿐만 아니라 국내사 간 협력 또한 활발하다.

지난 11일 일동제약과 코오롱제약은 가글형 입병치료제 ‘아프니벤큐액’ 코프로모션 및 유통과 관련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아프니벤큐액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공동 추진하고, 일동제약은 약국 유통을 담당한다. 아프니벤큐액은 진통소염 성분인 디클로페낙이 함유된 가글형 치료제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원제약과 보령제약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2종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판매 대상은 보령제약의 카나브 패밀리 중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에 고지혈증 치료제를 더한 복합제 ‘아카브정(성분명 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과 ‘투베로정(성분명 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이다.

이번 계약으로 투베로정의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유통과 영업·마케팅은 대원제약이 맡는다. 아카브정의 유통은 대원제약이, 영업·마케팅은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연초에 연이어 들려오는 제약사간 코프로모션 계약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방향은 다르겠지만 제품력, 영업력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본적으로 기대하며 코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코프로모션 파트너사 변경과 관련해 “각 파트너사마다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이익을 기대하며 파트너사를 다양화하는 셈”이라며 “사람으로 치면 순환보직을 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이전에 보지 못한 시장 특성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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