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한독·한미사이언스 등 협력 체결 줄이어
SK케미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특허 출원

2021년 시작부터 신약 개발을 위한 국내제약사와 AI기업 간 협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AI신약개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나선 것.

현대약품은 지난 20일 파미노젠과 AI 신약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약품은 이번 협약으로 파미노젠이 보유한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타깃을 발굴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활용해 6개월 이내 비임상 진입이 가능한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파미노젠은 양자화학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빅데이터로 구축된 ‘루시넷(LuciNe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화합물 신약을 발굴하고 있다. 루시넷은 화합물 정보와 질환 유전자 및 단백질 등 생물학 정보를 포함하는 ‘루시넷 가이아DB(LuciNet GaiaDB)’ 외에도 항암제 발굴 플랫폼 ‘루시넷 온코(LuciNet Onco)’, 신호전달 단백질 예측 플랫폼 ‘루시넷 키나아제(LuciNet Kinase)’, 약물의 생체내 대사 상태를 예측하는 ‘루시넷 메타(LuciNet Meta)’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한독이 최근 디어젠과 AI 기반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디어젠과 계약을 체결한 한독은 항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질환 치료제 개발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디어젠이 자사의 AI신약개발 플랫폼 ‘디어DTI(DearDTI)’로 빠른 시간 안에 타깃 단백질에 대한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한독이 해당 물질을 기반으로 추가 검증 연구를 진행하는 식이다.

디어젠은 지난 해 초 딥러닝 기반 AI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발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단기간에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AI 신약개발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나선 곳도 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신테카바이오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개발 협력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신테카바이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딥매쳐(Deepmatcher)’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향후 2년간 코로나19 감염질환 외에도 적응증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AI신약개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먼저 첫걸음을 뗀 기업도 있다. 지난 7일 SK케미칼은 스탠다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SK케미칼은 2019년 7월 스탠다임과 비알콜성지방간(NASH)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은 내부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TF를 신설해 연구를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이번 후보물질 발굴은 AI 기술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로, 이미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 중에서 류머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발굴하였기 때문에, 통상적인 신약 개발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개발이었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은 향후 비알콜성지방간염과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공동연구를 지속해 신약 후보를 추가로 발굴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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