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임상시험 결과 발표, 예방효과 78%에서 50.4%로 말바꿔
타 국가 중간 결과는 터키 91.25%, 인도네시 65.3%로 일관성 없어

중국 시노백社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코로나백(CoronaVac)'이 최근 브라질에서의 후기 임상시험 결과 발표가 바뀌고, 그외 국가에서의 예방효과도 큰 차이를 보이며 효능 등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코로나백'의 브라질 내 후기 임상시험을 주도한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백의 최종 예방효과는 50.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로 당국이 공개한 예방효과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된 수치다.

당시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종사자 1만2,476명을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시험에서 7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백을 접종 받은 참가자에서 중증으로 악화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어 중증 코로나19에 대한 100% 예방효과를 보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말을 바꿔 "당시 발표된 78%의 예방 효과는 중등증에서 중증 코로나19 감염 사례에 대한 예방효과로, 경증에 데한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경증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사례까지 포함하면 예방효과는 50.4%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이렇듯 일주일 사이 연구진들의 말이 바뀌자 주요 언론들은 코로나백에 대한 일관성 없는 예방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BBC는 "(브라질 임상시험을 주도한) 부탄탄 연구소(Butantan Institute)는 코로나백이 경증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예방하는 데 78%의 효과를 보였으며, 중등증에서 중증의 경우에는 100%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노백社의 임상시험은 국가마다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비록 중간 결과이긴 하지만 지난달 터키 연구자들은 코로나백의 예방효과를 91.25%라고 밝혔으며, 인도네시아는 65.3%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코로나백에 대한 제한된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어, 이런 점들이 전문가들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임상시험을 주도한 부탄탄 연구소 책임자 디마스 코바스(Dimas Covas)는 구체적인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면서도 코로나백이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전체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 백신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과 우려는 지속해 제기되고 있다.

또한 50.4%라는 예방효과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백신을 투여 받은 절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불활화 백신인 코로나백은 일반 냉장 온도에서 취급, 보관이 가능해 냉동 백신을 유지할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에 유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실제 이번 헤프닝에도 불구하고 시노백社는 브라질 규제당국에 코로나백의 긴급사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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