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콘퍼런스서 모더나 CEO·화이자 대표 등 모여 토론
바이러스 변이 대비 "빠르게 변형 가능한 모듈형 기술 사용"
“50%의 효능이 있더라도 백신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성과 안전성 등에 대해선 우려가 상존한다.

최근 이러한 우려와 논란에 대해 모더나·화이자 등 백신 개발사가 참여한 공개토론이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2021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먼저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오는 2분기(6월)까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4억개로 미국 인구 70%를 접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셀 최고경영자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걱정되지 않지만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 필요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바이오제약사업부 안젤라 황 대표는 "화이자 백신이 최근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화이자와 텍사스의대가 공동 수행한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퍼진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황 대표는 “화이자는 바이러스 변이에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mRNA 기술의 아름다움이 나오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화이자가 보유한 mRNA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백신도 최소 6주 안에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백신이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백신 공식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모듈형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토론에서는 95%에 달하는 예방효과를 보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예방효과가 70~80% 가량인 백신도 코로나19 예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중보건 관점에서는 예방효과가 50% 이상인 백신의 빠른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미국 행정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도 “50%의 효능이 있더라도 백신이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이 백신들은 인구 전체에 적절한 예방접종을 가능케 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실생활에서 첫 접종을 받은 사람 중 상당수는 두 번째 접종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1회 접종 대비 2회 접종의 효과는 연구 중이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매우 높은 효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섭씨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점에서 변질 우려가 나오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제약운송업체 맥케슨의 브라이언 타일러 최고경영자는 “백신을 냉동실에 넣어 바이러스 주위 온도를 조절하고, 물류업체 UPS 및 페덱스와 협력해 보통 24시간 내 의료 현장에 도착한다”며 화이자 백신의 운송 과정을 소개했다. 화이자는 지금까지 1만개가 넘는 예방접종 장소에 약 3,000만도즈를 배포했다.

황 대표도 “백신 투여까지가 화이자의 역할”이라며 “온도 감시와 물류 추적, 백신 접종 시점의 훈련과 지원을 해 왔다”고 말을 보탰다.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은 오는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한국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최근 냉동고 구입을 포함해 백신이 안전하게 접종기관까지 유통될 수 있도록 콜드체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유통업체 계약을 이달 내 마무리하고, 1분기에 총 250대의 냉동고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온 유통이 요구되는 mRNA 백신은 냉동고를 갖춘 접종센터에서, 그 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각각 접종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 안전성과 관련한 일각의 접종 거부 움직임에 대해 토론 참석자들은 지역 사회의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CVS헬스의 카렌 린치 부사장은 지역 지도자들이 면역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으며, 미국의 소매 약국인 CVS헬스를 비롯한 지역 약사들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린치 부사장은 “전국 약국에 (코로나19 백신의) 직접적인 분배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며 “개인이 지역 약국에 갈 기회가 열림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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