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교수팀 인식 조사 결과, “백신 접종하겠다” 80%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맞겠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맞겠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국민 8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접종 시기는 뒤로 미루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14일 공개한 ‘코로나19 11차 국민인식 조사’ 결과다. 유 교수팀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이 백신 안전성을 검증했고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접종된다’는 전제 하에 백신 접종 의향을 묻자 응답자의 80.3%(무조건 27.1%+아마도 53.2%)가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13.4%였다. 절대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8%뿐이었다.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지켜보다가 맞겠다’는 응답이 59.9%로, ‘빨리 맞겠다’(37.8%)는 응답보다 많았다.

백신과 국내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도는 양호한 편이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와 ‘나는 대부분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울적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문항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78.5%, 67.5%, 53.7%로 ‘그렇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그러나 백신이 적절한 시험을 거쳐 공정하게 배분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백신이 ‘적절한 시험을 거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응답은 50.3%였지만, ‘확신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43.6%였다.

백신 배분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않는다’가 50.9%로 ‘확신한다’(43.6%)보다 많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관련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응답이 51.9%로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는 응답(23.8%)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위기대응주체에 대한 신뢰도 평가에서는 ‘과학·의료전문가’가 8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내가 아는 사람들 79.8%, 공공의료기관 77.1%, 질병관리청 73.5% 순이었다.

유 교수는 “이번 조사는 확진자가 600명대로 떨어져 조금이나마 대유행이 진정되는 국면에서 이뤄졌다”면서 “국민은 여전히 더 큰 위기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상황과 주관적 인식 간에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정책의 최종 성적은 종합평가로 나온다는 태도로 국민의 의향과 경험을 다각도로 파악해 반영하는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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