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소아뇌전증 환자 20%, 발작 절반 이상 감소

국내에서 대마성분 의약품을 이용해 난치성 소아뇌전증 환자를 치료한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난치성 소아뇌전증인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LGS)과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 환자에게 대마성분 의약품 에피디올렉스(Epidiolex)을 투여한 임상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에피디올렉스는 대마성분인 캐나비다이올(Cannabidiol, CBD)이 들었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뇌전증 클리닉팀(강훈철·김흥동·구청모·김세희 교수)은 난치성 소아뇌전증 환자 45명에게 6개월간 에피디올렉스를 투약하고 그 경과를 관찰했다. 난치성 소아뇌전증인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환자가 35명, 드라베 증후군 환자 10명이었다.

그 결과 환자 중 약 20%에서 발작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의 경우 환자 중 10%가 발작이 완전히 조절됐다. 부작용으로는 경미한 정도의 위장장애와 졸림 현상이 보고됐다.

이번 결과는 국외에서 진행한 대규모 무작위 조절 연구 결과와도 유사하다.

국내 연구에서 의료용 대마를 사용한 연구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의료용 대마 사용을 두고 국내에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 지난해 3월에야 일부 제품과 질환명에 한해 부분 허용됐다.

한림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의료용 대마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 양 측면에서 객관적 평가를 거둔 것에 의미를 뒀다.

연구에 참여한 강훈철 교수는 "향후 의료용 대마의 각종 제품과 다양한 질환 증상에서의 허용 여부 심의에 있어 전문가의 객관적인 연구결과와 의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후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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