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투자위험' 내용 추가…소액주주와의 분쟁 위험도 기재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와 관련해 3차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번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향후 금감원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헬릭스미스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관련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이 두 차례 정정 요청을 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제출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예상 일정 또한 지연됐다. 정정 후 예상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11월 16일이다. 청약은 12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유상증자 납일일은 12월 29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1년 1월 12일이다.

헬릭스미스의 이번 3차 증권신고서에는 핵심투자위험 내용이 추가됐다.

헬릭스미스는 특히 “이번 당기순손실이 심화되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근본적 원인은 수익성 개선 실패, 주요 파이프라인의 유효성 도출 실패, 주가하락 영향에 따라 기 발행된 전환사채의 전환권 미행사, 금번 유상증자(주주 또는 기관 투자자)의 늦은 결정 등”이라고 명시했다.

헬릭스미스 측은 이 중 금융상품 투자 관련해 손실이 있는 부실펀드의 경우, 분쟁조정을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회수 절차 진행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번 3차 증권신고서가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유상증자 일정이 또 한 차례 미뤄질 경우, 사실상 연내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정정된 일정에 따르면 유상대금 납입일은 오는 12월 29일로, 한 차례 더 유상증자 일정이 늦춰질 경우 대금 납입은 이듬해로 넘어가게 된다.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헬릭스미스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하고 있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2019년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헬릭스미스의 2019년 당기순손실은 약 1,084억원으로, 2018년의 약 305억원 대비 약 77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최근 주가를 반영할 경우, 예상발행가가 헬릭스미스 측의 예정발행가보다 크게 하락한 점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연내 자금이 확충되더라도 유상증자 결정 당시와 비교해 납입금액이 크게 감소할 경우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손실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발행 증권 수는 750만주로, 헬릭스미스가 당초 밝힌 모집가액은 3만8,150원, 총액은 2,861억2,500만원이다. 지난 29일 기준 헬릭스미스 주가는 2만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관리종목 지정 시 헬릭스미스는 1,097억원에 달하는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원리금 지급의무가 발생된다. 헬릭스미스는 이 경우 자사가 보유한 현금 등을 통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반기 기준, 헬릭스미스는 약 49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눈에 띄는 점은 헬릭스미스가 소액주주와의 분쟁 관련 위험을 기재했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소액주주비율은 약 88.74%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당사의 주주 중 일부는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소액주주연대)를 구성해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기준 소액주주연대는 약 5.0% 이상의 소액주주 위임장을 확보했고, 회계장부열람, 검사인 선임, 비리 이사 해임 수순 등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번 유상증자 절차 진행 중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될 경우,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임시주주총회의 결과 반영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정정 증권신고 제출 등으로 금번 유상증자 일정이 미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만약, 추후 당사가 집단소송의 피고가 될 경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함은 물론이거니와 당사 및 당사의 임직원과 경영진은 핵심 사업에 전념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기되던 미국 현지 자회사 제노피스(Genopis Inc.) 매각과 관련해 헬릭스미스는 증권신고서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제노피스는 최근 엔젠시스(VM202) 상업화 시설을 구축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검토는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노피스 매각은 회사를 위해 강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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